중국 전기차 판매 부진과 중국 업체들과 가격 경쟁 심화로 1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못 미친 점이 반영됐다. 다만 2024년부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 천보가 중국 전기차 판매 부진과 중국 업체들과 가격 경쟁 심화로 1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못 미쳤다. 다만 2024년부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6일 천보 목표주가를 기존 35만 원에서 24만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25일 천보 주가는 19만5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천보는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특수전해질인 F전해질(LiFSI)·P전해질(LiPO2F2)·LiPF6 등 다양한 전해질을 생산한다.
전해질은 배터리의 충전과 방전을 담당하는 물질로 양·음극 리튬이온 사이를 잇는 전해액의 핵심소재다.
천보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70억 원, 영업이익 16억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50.2%, 영업이익은 90.9% 줄어든 것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크게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평가됐다.
강 연구원은 “중국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주력 제품인 LiPO2F2 제품 가격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판매가와 출하량 측면에서 부진했다”고 파악했다.
다만 중국 전기차 판매 회복세와 더불어 천보의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3월 전기차 판매는 54만6천 대로 2월보다 24.3% 늘었다. 지난해 3월보다는 22.7% 증가했다.
공정 측면에서도 내재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공법을 적용한 LiPO2F2 제품은 2분기 중 생산을 시작해 하반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강 연구원은 “고가인 데다 가격 변동성이 높은 LiPF6을 사용하지 않는 세계 유일 공정을 개발하며 원가 하락으로 중장기 수익성 개선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향후 주력제품이 될 LiFSI는 4분기부터 양산제품 매출이 일부 반영돼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됐다.
앞으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그에 필요한 LiFSI 수요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강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으로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천보는 원가를 50% 절감 가능한 공정을 개발했고 이에 따라 판매가가 하락하면서 제품의 3원계 배터리 채용 역시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실적 개선을 확인하기 전까지 주가는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2024년 이후 고성장이 기대됨에 따라 실적개선 확인 시 주가를 점차 회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