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각 나라 중앙은행이 올해 상반기에는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고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잠재우는데 힘쓸 것으로 전망됐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24일 “기준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전망돼 인하 기대로 이어지고 있지만 통화당국은 현재 매우 강력히 가능성 자체를 일축하고 있다”며 “중앙은행들은 시장에 유동성도 여전히 풍부해 시장의 인하 기대감을 견제하려 들 것이다”고 내다봤다.
▲ 각 나라 중앙은행이 올해 상반기에는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고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잠재우는데 힘쓸 것으로 전망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시장에서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이 끝나가면서 인하 기대감을 내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각 나라 중앙은행에서는 이런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현지시각으로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과 싸워야 하는 길이 아직 남았다”며 “목표치보다 인플레이션이 너무 강하다”고 바라봤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앞서 4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 뒤 기자회견에서 금통위 위원 6명 가운데 5명이 금리인상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둘 것을 주장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앙은행들의 매파적 태도의 원인에는 여전히 풍부한 시장의 돈이 꼽혔다. 유동성이 넘쳐나 인플레이션의 절대적 수준도 높다는 이유에서다.
공 연구원은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매우 공격적으로 인상했지만 유동성의 절대적 수준은 여전히 풍부하다”며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사태에도 금융여건은 여전히 완화적 수준을 유지해 그 동안 이뤄졌던 금리인상효과도 곧바로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통화당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정부의 확장재정과 맞물려 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공 연구원은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재정확장 흐름과 맞물려 진행됐고 미국을 예로 들어보면 정부가 코로나19로 유례 없는 규모로 재정을 투입해 사태를 해결하고자 했다”며 “한번 급격히 늘어난 재정은 뒤에 줄어든다 하더라도 그 폭이나 정도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중앙은행들은 이에 계속해서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잠재우고자 노력할 것으로 예상됐다.
공 연구원은 “이처럼 금융과 관련한 여건이 여전히 완화적이거나 확장적 상황이므로 한동안 통화당국이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는 행보는 계속될 것이다”며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통화당국 차원에서 인하 기대를 강력히 견제하려 들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