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POSCO)홀딩스 외국인 지분율이 4월 들어 이틀에 1%포인트 꼴로 줄어들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이미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그 빈자리를 개인투자자가 오롯이 채우고 있다.
▲ 외국인과 개인투자자가 4월 들어 완전히 정반대 방향으로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거래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개인투자자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4월에도 단단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주가가 단기에 크게 오른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지속해서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장 마감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40.74%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서 포스코홀딩스의 외국인 지분율을 확인할 수 있는 2005년 이후 최저치다.
포스코홀딩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18일 41.02%까지 내려가며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 세운 사상 최저치 41.19%를 경신한 뒤에도 계속 내려 40%선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외국인투자자는 2016년 말 이후 올해 3월 초까지만 해도 줄곧 50%대 포스코홀딩스 지분율을 유지해왔다.
외국인투자자는 올해 2월부터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순매도하는 흐름을 보였는데 특히 4월 들어 더욱 빠른 속도로 지분을 줄였다.
포스코홀딩스의 외국인 비중은 4월 들어 전날까지 14거래일 동안 8%포인트 가까이 빠졌다. 이틀에 1%포인트씩 줄어든 셈이다.
외국인투자자는 4월 들어 전날까지 포스코홀딩스 주식 2조7천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2위 종목인 SK하이닉스(3500억 원)보다 8배가량 더 많이 던졌다.
외국인투자자가 빠져 나간 자리는 개인투자자가 채웠다.
개인투자자는 4월에만 포스코홀딩스 주식 2조9천억 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2위 종목 에코프로(4500억 원)보다 6배 넘게 많이 담았다.
포스코홀딩스는 4월 들어 시가총액이 31조 원에서 현재 33조5천억 원 수준으로 늘었다. 4월에만 개인투자자 지분율이 10% 가까이 증가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3월까지 에코프로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개인투자자의 강한 매수세가 포스코홀딩스에 옮겨 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 3월 말까지는 에코프로가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1위, 포스코홀딩스가 2위에 올랐는데 4월 들어 순위가 바뀌었다.
포스코홀딩스는 시장에서 더 이상 철강주가 아닌 2차전지주로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양극재와 음극재사업을 하는 포스코퓨처엠(옛 포스코케미칼)을 자회사로 두고 있을 뿐 아니라 실리콘음극재사업을 하는 포스코실리콘솔루션, 고체전해질을 생산하는 포스코JK솔리드솔루션 등으로 2차전지 소재사업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
호주 광산과 아르헨티나 염호 등을 통해 리튬과 니켈 등 2차전지 소재에 들어가는 광물 확보에도 힘써 2차전지 전방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밸류체인(가치사슬) 핵심기업으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더군다나 포스코홀딩스는 2차전지소재뿐 아니라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철강산업 회복 기대감까지 안고 있다.
에코프로 주가가 올해 들어 3월까지 이례적으로 많이 뛴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의 2차전지소재산업을 향한 기대감이 포스코홀딩스 쪽으로 옮겨갔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국내 주식시장의 큰손인 외국인투자자가 대거 빠져나가는 상황에서도 개인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4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이날 3% 이상 내렸음에도 4월 들어 이날까지 7.61%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2.73%를 훌쩍 뛰어 넘는다.
다만 올해 들어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논란도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포스코홀딩스는 실적 방향성은 양호하나 주가 급등이 과도한 과매수 구간에 놓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에서 ‘중립(HOLD)’으로 낮췄다.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2차전지소재사업 기대감에 올해 들어 이날까지 43.22% 상승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