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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의 대통령 미국 국빈방문, 더 젊고 화려해진 경제사절단이 간다

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 2023-04-21 14: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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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12년 만에 이뤄지는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에 동참하는 경제사절단의 모습이 달라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에는 세대교체를 이룬 총수들이 대거 참여하는데 경제외교 성과를 얼마나 거둘지 주목된다.
 
12년 만의 대통령 미국 국빈방문, 더 젊고 화려해진 경제사절단이 간다
윤석열 대통령이 4월24일 한국 대통령으로는 12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사진은 2022년 11월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악수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21일 정치권 및 재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2011년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당시의 5배에 이르는 경제사절단을 거느리고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이번 경제사절단에는 대기업 19개, 중소·중견기업 85개, 경제단체 및 협·단체 14개, 공기업 4개 등 모두 122개 기업·기관이 포함돼 역대 최대규모로 꾸려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 때 경제사절단 규모는 23명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그룹 총수를 비롯해 6대 경제단체장이 모두 출동했다. 5대그룹 총수와 6대 경제단체장이 모두 참석한 것은 2003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2011년 미국 방문에는 대기업 총수들이 대부분 경제사절단에 불참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은 미국에 체류하고 있었음에도 이 전 대통령과 동행하지 않았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은 당초 수행자 명단에 포함됐지만 당시 네이선 딜 미국 조지아주 주지사의 한국 방문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그나마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 류진 풍산 대표이사 회장 정도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동행했다. 여기서 경제단체 직책 없이 사절단에 참여한 대기업 총수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유일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2011년 방미는 국빈 방문인데다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미국 의회 인준이 예정돼 정치·경제적 의미가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총수들이 불참하는 모습을 보여 차기 대선을 1년여 앞두고 권력누수현상(레임덕)을 우려한 재계가 청와대와 거리두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취임 1년 만에 국빈 방문이 성사된 윤 대통령의 상황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윤 대통령 방미에 참여하는 대기업 총수들이 12년 전과 비교해 모두 세대교체가 이뤄진 대목도 주목받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는 구본무 LG전자 선대회장,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등 창업주 또는 2세대 대기업 총수들이 동행했다.

반면 이번 미국 방문에는 1960∼1980년대에 태어난 30∼50대 창업주 3·4세대 대기업 총수들이 동행한다. 5대그룹 총수뿐 아니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이규호 코오롱 사장 등 대부분 오너 3~4세 총수 혹은 후계자들이다.

재계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에서 미국 정부 관계자 및 기업인들과의 네트워크 구축과 비즈니스 확대의 기회를 얻는 등 경제사절단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방미 기간 워싱턴 D.C에서 4개, 보스턴에서 2개의 경제 일정을 소화한다.

윤 대통령은 25일 워싱턴 D.C에서 한미 양국 주요 CEO 등 30여 명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주재한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한화 등 국내 주요 기업 대표가 참석한다. 미국 측에선 퀄컴, 보잉, 록히드 마틴, GE, 모더나, 바이오젠 등의 기업 대표가 참가 의사를 밝혔다.

미국 상공회의소와 한국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하는 ‘한미 첨단산업 포럼’에도 참석한다. 양국의 170여 개 기업이 참석하는 이번 포럼에선 양국의 경제 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미래 첨단 산업, 공급망 안정과 첨단 과학기술 협력 강화를 위한 방안이 논의된다.

나사(NASA)와 앞으로 설립할 한국의 우주항공청 사이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나사 고다드 우주센터도 방문한다. 나사에 근무하는 한인 과학자와 한미 우주 협력 방향과 한국 우주 정책과 우주항공청의 운영 방향 등을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27일에는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영화협회 회장단과 6개 글로벌 영상 콘텐츠 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 영상 콘텐츠 리더십 포럼’에 참석한다. 한국에서는 CJ, SLL, 왓챠 등이 미국에선 파라마운트, 소니픽처스, 월트디즈니 등 글로벌 영상 콘텐츠 기업들이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27일 오후 늦게 보스턴으로 이동한 뒤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을 28일 방문해 디지털바이오석학과 대화를 하고 한미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경제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국빈 방문 기간 경제일정은 디트로이트에서 한미FTA의 경제적 이익 관련 연설을 한 것과 시카고 경제인 만찬회 단 2건이었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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