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다음주 코스피가 조정에 접어들 수 있으나 조정 시 매수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21일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24~28일) 코스피지수가 2500~26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 21일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24~28일) 코스피지수가 2500~26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부산 금융센터사진 앞 황소상. |
전날 코스피지수는 2563.11에 장을 마쳤다.
다음주 코스피 상승요인으로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기대, 중국과 일본 연휴기간 관광객 유입 기대가 꼽혔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통화정책과 미국 경기 관련 불확실성은 코스피에 하방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코스닥지수가 하락 전환하며 900선이 붕괴됐다. 14일 900선 돌파에 이어 일주일이 못 돼 다시 900선 밑으로 내려섰다.
김영환 연구원은 “테슬라 부진한 실적 발표로 2차전지 관련주가 하락한 데다 엘앤에프가 대규모 교환사채를 발행하면서 급락했다”며 “최근 미국채 금리 상승으로 바이오 업종이 하락한 점도 부정적이다”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 관련 소비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영향으로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넘어서면서 의류, 화장품 등 중국 관련 소비주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김 연구원은 “내구재(자동차, 가전, 통신장비) 소비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리오프닝 이후 대면서비스(외식, 숙박)와 소비재(의류, 화장품, 액세서리) 소비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주에는 미국 경기와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코스피지수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시장은 연준이 5월 0.25% 금리인상 이후 11월, 12월에 각각 0.25%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연준 내에서는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가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거시적으로는 미국 경기와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코스피가 2500포인트를 넘어선 가운데 이들 요인이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높이는 빌미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그는 “기업실적 전망 관점에서는 예상치 못한 경기침체가 아니라면 턴 어라운드(실적 개선) 기대가 유효하다”며 “조정 시 매수 대응이 필요한 구간이다”고 판단했다.
다음주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국내에서는 현대차와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 삼성SDI, LG화학 등 완성차와 대표적인 2차전지 기업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김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를 제외한 한국 기업들의 실적전망이 견조하고 기업들의 향후 계획에서 기대되는 긍정적 모멘텀(포스코의 광물관련 수직 계열화 계획, LG디스플레이 투자발표 등)이 있어 어닝시즌과 관련해서는 나쁘지 않은 분위기가 될 것이다”고 봤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반도체와 중국 리오프닝 관련해 화장품·의류, 호텔·레저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