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주식시장에서 투자여력을 많이 지닌 국내 대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대기업들의 새 사업분야 공통분모는 AI와 로봇, 배터리, 바이오였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잠재 투자 여력이 큰 집단 가운데 이익잉여금을 많이 지닌 국내 대기업을 빼놓을 수 없다”며 “핵심 산업 인수합병 및 지분 투자를 비롯한 대기업의 미래전략 공통반복용어는 로봇과 인공지능(AI), 배터리, 바이오였다”고 분석했다.
▲ 주식시장에서 투자여력을 많이 지닌 국내 대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대기업들의 새 사업분야 공통분모는 AI와 로봇, 배터리, 바이오였다. 사진은 바이오 실험실 모습.
국내 대기업들은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중간재 수요를 타고 큰 수혜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신한투자증권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코스피 시장 당기순이익 합산은 200조 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는데 이는 반도체 흐름이 정점에 있던 2017년보다도 34.5% 늘어난 것이었다. 지난해에는 이 액수가 역대 두 번째 규모인 171조 원이었다.
대기업들은 이에 이익잉여금을 많이 쌓아둬 투자여력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노 연구원은 “대기업 집단지수에 가까운 코스피200 자본총계 내 이익잉여금 비중은 2000년 29.2%에서 2018년 71.4%까지 오른 뒤 살짝 내렸다”며 “이 비중이 95%를 넘어서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더라도 코스피200의 유보이익률은 63.6%으로 여전히 절대적으로 높다”고 바라봤다.
대기업들은 이익잉여금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설 것으로 분석됐다.
노 연구원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경쟁력 강화와 주식시장 수익률 높이기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는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를 통한 신성장 동력 발굴이다”며 “성숙기나 쇠퇴기 사업을 도입해 성장기로 되돌리고 싶은 대기업 노력에 주목할 만 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기업의 인수합병 및 지분투자는 2021년 4분기에 정점을 찍었다. 거래 건수는 1천 건을 웃돌며 지난 10년 동안 최대치를 기록했다.
노 연구원은 “삼성은 반도체와 바이오, AI, SK는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 AI, LG는 배터리, AI, 바이오, 포스코는 탄소중립과 2차 전지 분야였다”며 “대기업들은 축적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기존 산업에 새 산업을 장착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공통 분모는 AI와 로봇, 배터리, 바이오다”고 설명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