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2분기에 낸 실적을 놓고 증권가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현대제철은 하반기에 미국의 반덤핑관세 부과 결정과 자동차 강판가격 인상의 지연 등에 따라 경영환경이 악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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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25일 현대제철의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해 시장기대치를 6.3% 웃도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제철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2천억 원, 영업이익 4322억 원을 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늘었고 영업이익은 0.33% 소폭 감소했다.
2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 3조6천억 원, 영업이익 3522억 원을 거뒀다.
배은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의 2분기 실적은 예상치에 부합했다”며 “5월 발생한 당진 1고로 생산차질 영향이 제한적이었고 성수기 물량증가 효과에 주택경기 호조에 따른 봉형강 물량증가가 겹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하반기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자동차용 강판 가격인상이 쉽지 않고 미국이 현대제철 일부 제품에 대해 반덤핑관세를 물리기로 결정한 탓이다.
미국 상무부는 최근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수출한 한국산 냉연강판에 38~65%의 반덤핑·상계 관세율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무역위원회(ITC)는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의 내(耐)부식성 철강 제품에 최대 48%의 반덤핑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백재승 연구원은 "자동차용 강판 가격의 인상이 쉽지 않은 가운데 미국이 최근 현대제철의 도금강판과 냉연제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확정했다"고 경영환경의 악화를 지적했다.
자동차용 강판가격 인상이 쉽지 않은 점도 현대제철의 하반기 수익성 개선에 발목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은영 연구원은 “하반기 후판 가격 인상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자동차강판 가격의 인상 가능성이 낮아 현대제철의 이익 모멘텀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가격에 영향이 큰 일본의 자동차용강판은 8월에 인상이 유력하고 경쟁사는 자동차용강판 가격인상에 대해 적극적인 상황”이라면서도 "현대제철의 가격 결정력이 낮아 가격 인상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자동차용 강판 가격은 4분기에나 인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제철은 하반기에 자동차강판보다 봉형강부문이 실적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배은영 연구원은 “주택경기 호조세 지속이 예상되는 만큼 봉형강 수익성 개선이 전체실적의 개선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제철 주가는 25일 직전거래일보다 1.0%(500원) 내린 4만9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