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현대차그룹,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 등 국내 5대그룹이 지난 3년 동안 30대그룹에서 차지하는 자산과 매출비중의 증가에서도 불구하고 고용비중은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그룹은 사내유보금이 지난 10년 사이 280% 늘어났다.
24일 재벌닷컴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공기업을 제외하고 국내 30대그룹의 자산을 분석한 결과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 등 상위 5대그룹을 합친 자산은 2012년 803조3천억 원에서 지난해 927조9천억 원으로 15.5%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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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30대그룹의 자산합계에서 5대그룹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57%에서 지난해 60%로 3%포인트 높아졌다.
삼성그룹은 2012년과 비교해 지난해 자산이 13.8% 늘었는데 30대그룹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21.7%에서 지난해 22.5%로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은 같은 기간 자산이 25.8% 늘었고 30대그룹 자산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1.8%포인트 늘어낫다.
5대그룹은 2012년과 비교해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에서 비중도 커졌다.
5대그룹의 매출은 2012년 800조6천억 원에서 지난해 763조7천억 원으로 줄었는데 같은 기간 30대그룹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7.7%에서 61.5%로 늘어났다. 5대그룹의 순이익이 30대그룹 순이익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3년 사이 83.2%에서 95.1%로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30대그룹의 임직원 수 가운데 5대그룹 임직원 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변하지 않았다.
5대그룹의 지난해 임직원 수는 74만3361명을 나타내 2012년보다 5.1% 증가했다. 하지만 30대그룹의 임직원 수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과 지난해 동일하게 57.7%를 나타냈다.
국내 상위권 기업집단은 10년 동안 사내유보금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에 비해 투자 비용이 적으면 사내유보금은 늘어난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국회 예산정책처로부터 받은 ‘30대 기업집단의 사내유보금 추이 자료’에 따르면 국내 30대 기업집단의 사내유보금은 2006년 127조4천억 원에서 지난해 478조 원으로 275% 늘어났다.
5대 기업집단으로 범위를 좁히면 사내유보금이 2006년 97조3천억 원에서 지난해 370조4천억 원으로 280% 증가했다.
이 자료에서 30개 기업집단은 공정거래위원회가 4월 발표한 상호출자제한 65개 기업집단 가운데 실질적인 소유주가 없는 전문 경영체제 기업과 공공기관을 제외한 것이다. 해당 기업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