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경제가 예상치보다 빠르게 성장해 단기간에는 경기침체 우려와 거리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3월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개발포럼에서 헤지펀드 브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립자 레이 달리오가 '경제회복: 기회와 협력' 이라는 주제로 발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세계 주요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도 안정화되고 있어 급격한 글로벌 경기침체 발생에 대한 우려를 낮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미국과 유럽, 중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 경제가 2022년 하반기에 예측했던 수준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즈는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와 협력해 세계 각 지역의 경제회복 수준을 집계했다. 세계 주요 20개 국가의 국내총생산(GDP)과 수출입 증가율, 주가지수 등을 반영해 경제 성장률을 산출한 것이다.
미국과 유럽은 최근 은행 파산위기와 같은 리스크를 안고 있는 상황에도 중장기 경제 성장을 이끌어가기 충분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강도 높은 경제활동 규제를 사실상 폐지한 데 따라 연간 5%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특히 높은 물가상승률과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경제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던 글로벌 경기침체 발생이 단기간에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은 우선 경기침체 없이 물가 안정화에 성공하는 경제 연착륙(소프트랜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선임 연구원 에스와르 프라사드는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은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되며 소비와 고용시장 침체의 영향을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유로존과 영국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치솟았던 천연가스 가격이 고점 대비 80% 가량 하락하면서 경제가 안정화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인도를 포함한 신흥국 경제도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수혜를 입고 있어 경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는 다만 주요국 물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 아니라 상승세가 둔화된 것뿐이라며 세계 경제는 아직 위험에 처한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대형 은행 파산으로 촉발된 금융부문 불확실성과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 오류, 지정학적 돌발사태 발생 가능성도 세계 경제의 중장기 성장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변수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