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은행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4일 서울 한은에서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3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월에 예상한 대로 상당히 낮아졌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크게 유가가 올랐던 영향으로 한동안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다”고 내다봤다.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할 것이라고 한국은행이 예상했다. |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4.2%였다. 이는 지난해 3월 뒤 가장 낮은 오름폭이다.
김 부총재보는 원인을 두고 “3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워낙 국제유가가 급등했던 점이 영향을 많이 끼쳤다”며 유가 하락폭이 확대된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둔화됐다고 봤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석유 가격은 1년 전보다 14.2% 하락해 지난달에 이어 두 달째 내림세를 보였다.
다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아직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변화가 큰 식료품이나 에너지를 제외한 물품들의 가격 상승률이다.
국내에서는 농산물과 석유류 제외한 지수를 근원물가로 바라보기도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를 근원물가로 여긴다. 3월의 두 수치는 각각 4.8%와 4.0%로 지난달과 같았다.
김 총재보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수준을 유지해 지난해 말 뒤로 더딘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며 “근원물가 상승률도 점차 낮아지겠지만 속도는 소비자물가보다 더딜 것이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앞으로 물가 경로 위에는 국제유가 추이와 나라 안팎의 경기 흐름, 공공요금 인상폭 및 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