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3-04-03 15: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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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이사가 2023년을 흑자전환 원년으로 삼고 영업 확대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을 세웠다.
토스뱅크는 아직 순손실을 내고 있지만 전세대출상품 등을 출시해 여신 부문에서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올해 안으로 흑자전환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
▲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이사가 전세대출상품 출시 등으로 여신 규모를 키워 올해 흑자전환을 할 목표를 세웠다.
3일 토스뱅크 실적을 살펴보면 토스뱅크는 2022년 연결기준 순손실 2644억 원을 냈다. 2021년보다 순손실이 228.04% 증가했다.
금융업계에서는 홍 대표가 토스뱅크의 순손실이 큰 폭으로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흑자전환을 기대하는 이유로 여신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점을 꼽는다.
토스뱅크는 2022년 말 기준 여신 잔액 8조6천억 원을 거뒀다. 2021년 말 기준 여신 잔액과 비교해 1522% 증가한 것이다.
2023년 3월 말을 기준으로는 여신 잔액 9조3천억 원을 기록했다. 3개월 만에 약 7천억 원이 늘었다.
토스뱅크는 현재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사장님 대출’과 이들이 대출을 갈아탈 수 있게 하는 ‘사장님 대환대출’ 상품 등을 출시해 운용하고 있다.
기존 금융권에서는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중저신용자를 위한 대출 상품도 마련해 대출비중 약 40%를 넘겼다. 1금융권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최근 가계대출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서도 전세대출 규모는 증가하고 있어 인터넷은행업계가 그 비중을 높이기 위해 애쓸 것으로 바라본다.
국내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는 앞서 3월22일 전세대출과 청년전세대출 금리를 각각 0.4%포인트, 0.52%포인트 인하했다.
여기에 3월29일에는 인터넷은행 가운데 최초로 고정금리형 전세대출 상품을 내놨다. 2년 동안 3.7% 단일 금리를 적용한다.
또 다른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는 5월 말까지 1조5천억 원 규모의 전월세보증금 대출 특별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 전세대출 잔액이 2월 한 달 동안 약 1조1천억 원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홍 대표는 이에 올해 안으로 토스뱅크 전세대출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커가는 전세대출 시장에서 파이를 확보하고 향후 주택담보대출 상품까지 출시한 밑바탕을 만든다는 것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시기를 구체적으로 정하진 못했지만 전세대출상품을 올해 안으로 출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주택담보대출 상품 출시는 전세대출상품을 출시한 뒤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최근 토스뱅크의 자본금을 늘리고 안정성을 높이며 대출 확대를 위한 기반도 마련해뒀다.
토스뱅크는 앞서 3월30일 2천억 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약 1조6500억 원의 자본금을 갖췄다.
2022년에만 9천억 원의 자본금을 확충해온 토스뱅크는 BIS자기자본비율(은행이 잠재적으로 떠안고 있는 위험가중자산을 자기자본으로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도 12.7%를 기록하며 재무건전성을 개선했다.
토스뱅크는 손실흡수능력을 높이기 위한 대손충당금도 충분히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2022년 기준 대손충당금 1860억 원을 적립했다. 적립률은 405%에 달했다. 국내 은행의 평균 대손적립률이 약 227%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토스뱅크는 이보다 2배 가까운 적립률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토스뱅크는 “토스뱅크의 대손충당금은 2022년 순손실 비중의 70%에 해당할 만큼 크지만 선제적이고 보수적으로 적립해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있다”며 “올해 적립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전월세자금대출 상품을 출시해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새로 지출되는 충당금 비중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