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3-03-24 16: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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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중국 경기부양 기대감에 더해 하늘길까지 개방되며 많은 기대를 모았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주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초 상승했던 주가는 다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대한 만큼 중국경제가 뚜렷하게 회복되지 않은데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리오프닝 효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24일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주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 톈안먼광장 모습
증권가에서는 리오프닝 효과가 가시화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한중관계가 달라진 만큼 중국 경기회복에 따른 낙수효과가 예전 같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생활건강 주가는 이날 58만1천 원에 거래를 마치며 최근 한 달 동안 13.9%(9만4천 원) 하락했다. 이 외에도 아모레퍼시픽(-12.0%), 한국콜마(-7.3%) 등 화장품 관련주 주가가 부진했다.
항공주, 여행주 등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아시아나항공(-3.6%), 대한항공(-1.1%) 등 항공주 주가는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0%)보다 낮은 수익률을 냈다. 모두투어(-9.8%), 노랑풍선(-7.0%), 하나투어(-3.3%) 등 여행주 주가도 마찬가지다.
중국 리오프닝이 예상만큼 빠른 경제회복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위드 코로나’에 들어섰지만 중국 1~2월 경제지표에 강한 리오프닝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중국 양회에서 나온 다소 조심스러웠던 경기부양책도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더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경제지표만 보면 리오프닝 효과가 없었다고 평가하는 게 적절하다”며 “제로코로나 방역이 완화됐지만 이동량 등이 빠르게 회복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춘제도 리오프닝 효과를 제약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리오프닝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중국 리오프닝이 올해 주식시장의 가장 큰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고용으로 소비의 경우 앞으로 2~3개월 정도 추가로 시간이 필요하다”며 “4월 청명절, 5월 노동절 연휴 기간에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춘절소비 대비 개선폭이 어떻게 나타나는지가 소비경기 반등을 가늠하는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모멘텀을 만들 수 있는 지역 중 하나가 중국”이라며 “미국 소매판매는 코로나19 이전 추세를 크게 웃돈 뒤 진정 구간에 진입했다. 달러화 약세가 도와주는 신흥시장에서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나타났을 때의 국내 기업들 수혜 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달라진 중국과의 관계 등으로 국내 중국 리오프닝 낙수효과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리오프닝 효과가 주로 소비에 집중돼 있는 만큼 업종별로 차별화된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상현 연구원은 “리오프닝 효과가 중국 경기사이클의 강한 반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 리오프닝의 국내 낙수효과와 관련해서는 다소 눈높이를 낮추어야 할 것이다”며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주로 소비에 집중돼 있어 국내 대중국 수출 혹은 국내 제조업 경기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