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고려아연 주주총회 결과
최윤범 고려아연 대표이사 회장이 이사회 의결권 절반 이상을 우호세력으로 확보했다.
17일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영풍빌딩 별관에서 진행한 제4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구성원 5명의 신규선임과 1명의 재선임 등 이사선임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고 공시했다.
▲ 17일 열린 고려아연 정기 주총 결과에 따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이사회 11명 가운데 절반 이상을 우호세력으로 확보하게 됐다. |
고려아연은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 두 자리에 박기덕 고려아연 부사장과 박기원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장을 새로 선임했다. 기존 노진수 고려아연 부회장과 백순흠 고려아연 대표이사는 물러났다.
박 부사장과 박 소장은
최윤범 회장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인물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최 회장 체제에서 주요 경영진의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평가됐다.
최 회장의 사촌인 최내현 켐코 대표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선임됐다.
사외이사에는 김보영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가 재선임되고 권순범 법무법인 솔 대표 변호사가 신규선임됐다. 이들도 최 회장 등 현재 경영진이 추천한 인물로 알려졌다.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는 서대원 BnH 세무법인 회장이 맡게 됐다.
최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 11명 가운데 6명을 우호세력으로 채우면서 이사회 직할체제를 강화하게 됐다.
고려아연은 모회사 영풍그룹과 경영권 갈등 문제가 부각되면서 이번 주총에 관심이 모였다. 하지만 표 대결 상황 없이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고려아연은 영풍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영풍그룹은 1949년 장병희, 최기호 명예회장이 함께 설립한 영풍기업사를 모태로 한다. 최 명예회장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할아버지다.
영풍그룹은 최기호 창업주 일가가 고려아연 계열사를, 장병희 창업주 일가가 전자 계열사를 경영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3세 경영이 시작되면서 두 창업주 일가가 고려아연을 두고 우호지분 확보에 나서 경영권 분쟁이 불거졌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