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임금소득 증가세가 둔화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긴축폭을 다시 늘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13일 “1월 노동량의 예외적 급증은 임금소득 증가율을 크게 끌어올렸지만 2월 들어 다시 꺾였다”며 “미국 연준 긴축 영향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금리 인상폭 재확대는 어려울 것이다”고 바라봤다.
▲ 미국 임금소득 증가세가 둔화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긴축폭을 다시 늘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
미국 노동부는 최근 2월 고용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미국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31만1천 명이 늘어 시장 예상치인 22만5천 명을 웃돌았다. 하지만 2월 시간당 평균임금은 지난달보다 0.24% 오르는데 그쳐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일반적으로 고용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어 강하다는 것은 수요가 공급보다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노동자 임금을 끌어올리고 비용상승으로도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기도 한다.
하지만 미국 2월은 고용이 시장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늘어났음에도 시간당 평균임금 증가세는 둔화됐다는 것이다.
원인으로는 1인당 평균근로시간 감소가 꼽혔다.
권 연구원은 “근로시간 월간 증감율의 지속성은 원래 매우 낮은데 1월 따뜻했던 미국 날씨로 크게 높아졌던 주당 근로시간이 2월에 다시 줄었다”며 “근로자수는 늘었지만 평균근로시간이 짧아져 미국경제 내 전체 노동의 양은 지난달보다 오히려 0.1% 가량 줄었다”고 설명했다.
예전만큼 노동시장 증가세도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권 연구원은 “2월에 일자리를 구하려 시장에 새로 진입한 사람 가운데 일부가 아직 실업상태지만 전체 노동량이 더 늘지 않았다”며 “기업이 임금을 크게 올려 주지 않았지만 고용자들이 이를 점차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은 노동시장 확장세가 전만큼 강하지 않다는 것이다”고 바라봤다.
미국 연준도 이에 따라 긴축 흐름을 더 강하게 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권 연구원은 “수요가 재가열될 것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며 “지난달까지 계속 발표됐던 아주 강한 지표흐름은 일시적 요인들로 일부 과장됐을 가능성이 높아 미국 연준이 금리인상폭을 다시 늘리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