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뉴욕 3대 증시가 모두 하락했다.
미국 2월 고용이 시장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사태가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 1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시가 단단한 미국 2월 고용 상황과 실리콘벨리뱅크(SVB) 파산 사태에 모두 하락 마감했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의 모습. <연합뉴스> |
현지시각으로 1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45.22포인트(1.07%) 내린 3만1909.64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56.73포인트(1.45%) 하락한 3861.59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199.47포인트(1.76%) 내린 1만1138.89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된 미국 2월 고용이 강세를 보인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31만1천 명이 늘어 시장 예상치인 22만5천 명 수준을 웃돌았다.
2월 실업률은 3.6%로 지난 1월의 3.4%보다 소폭 올랐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1월 대비 0.24% 상승했고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2% 올랐다.
고용이 여전히 단단해 시장 약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수치가 높으면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고 물가도 밀어올려 긴축흐름 우려를 낳게 된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도 뉴욕증시에 계속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밸리은행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핀테크 은행으로 신생 기업이나 벤처캐피탈 펀드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이 은행은 경영 악화에 지난 10일 파산을 선언했다.
뉴욕증시는 이에 따라 은행권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하락 출발했다.
다만 SVB 사태가 전체 금융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9일 “현재 상황이 전체 금융 위기로 전이되지는 않을 것이다”며 “미국 연방예금공사의 대응으로 예금보험 한도 안에서 인출이 가능하고 SVB는 순수익에서 순이자수익 비중이 72%로 절대적으로 예금과 대출 의존도가 높은 은행이다”고 바라봤다.
이자수익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구조가 SVB만의 특수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실제 미국 대형 은행주들의 주가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JP모건체이스(2.54%)와 웰스파고(0.56%) 주가는 올랐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0.88%)와 씨티그룹(0.53%) 주가는 하락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모두 올랐다.
10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1.26%(0.96달러) 오른 배럴당 76.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선물거래소의 5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1.46%(1.19달러) 상승한 배럴당 82.78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