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3-03-10 14: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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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은행주 주가가 장중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은행주 주가가 크게 내린 점이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 10일 제주은행을 비롯한 은행주 주가가 전날 뉴욕증시의 영향으로 장중 약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오후 1시45분 기준 코스피시장에서 제주은행 주가는 전날보다 4.26%(900원) 내린 2만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4.05%(1천 원) 하락한 2만3700원에 사고 팔리고 있다.
우리금융지주(-2.50%)와 BNK금융지주(-2.11%) 주가는 2% 이상 하락하고 있다.
기업은행(-1.90%)과 KB금융(-1.58%), DGB금융지주(-1.52%), 신한지주(-1.51%) 주가도 코스피보다 더 많이 빠지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피지수는 1.10%(26.71포인트) 내린 2392.38을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0.82%)와 JB금융지주(-0.10%) 주가 역시 코스피보다는 낫지만 마찬가지로 내리고 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6.20%), 웰스파고(-6.18%), 제이피모간체이스(-5.41%) 등 대형 은행주를 포함한 은행주 주가가 크게 내린 점이 매도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뱅크의 모기업인 핀테크은행 SVB파이낸셜이 18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1분기 채권 매각에 따른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 20억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는 소식이 은행주 전반을 향한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전날 SVB파이낸셜 주가는 60.41%(161.79달러) 내린 106.04달러에 장을 마쳤다.
청산을 선언한 가상화폐 전문은행 실버게이트캐피탈 주가도 42.16%(2.07달러) 하락한 2.8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에 전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금융부문은 4% 이상 하락하며 2020년 6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SVB파이낸셜의 유상증자 결정이 시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모승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SVB 이슈로 미국 은행채가 다소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며 “전반적으로 단단한 미국 경기를 고려할 때 경기 둔화 흐름에도 미국에서 대형 신용 이벤트가 발생할 가능성은 아직까지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