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전세대출잔액이 상반기에 크게 늘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5개 은행의 전세대출잔액 규모는 6월 말 기준으로 27조9273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8.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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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의 전세대출잔액이 전셋값 급등으로 상반기에 크게 늘었다. |
전세대출잔액은 상반기 전셋값 급등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 동향조사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국 평균 전셋값은 올해 6월 1억7466만 원으로 지난해 6월보다 14.8% 올랐다.
서울의 전셋값은 더욱 가파르게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의 6월 평균 전셋값은 4억945만 원으로 지난해 6월 3억4649만 원보다 18.1% 올랐다.
서울 아파트는 전셋값이 빠르게 오르며 전세가율(전세가격을 매매가격으로 나눈 값)이 5월 처음으로 75%를 넘어섰다. 성북구(84.3%), 구로구(81.2%), 성동구(81.0%), 중구(80.1%), 동작구(80.0%) 등은 80%를 넘었다.
한국은행은 6월에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인 1.25%로 내렸는데 이에 따라 앞으로 전세대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로 내리자 국내 은행의 전세대출잔액도 7~8월 동안 크게 늘어난 적이 있다.
정부는 전세대출 급증에 따라 9월부터 전세자금대출 관리를 강화하는 대책을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사업자대출잔액은 같은 기간에 4.6%, 신용대출잔액은 2.9%, 중소기업대출잔액은 2.4%, 주택담보대출잔액은 2.3% 늘어나는 데 그쳤다.
대기업대출잔액은 기업 구조조정에 따라 은행들이 대출심사를 강화하면서 같은 기간 동안 6.1%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