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중국에 대한 수출액이 향후 5년 동안 30조 원 가까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 경제구조가 내수 중심으로 바뀌는 데 따라 대중국 수출액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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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한국은행은 15일 ‘중국 경제구조 변화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 이라는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구조가 바뀌면서 한국의 전체 수출 증가율은 향후 5년 동안 매년 0.8%포인트씩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경제구조가 내수 중심으로 바뀌면서 소비는 증가하는 반면 투자와 수출은 줄어든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3월에 발표한 ‘제13차 5개년 계획’에서 2020년까지 연평균 경제성장률 목표를 6.5%로 낮추고 수출과 투자에서 내수소비 중심으로 경제구조를 바꾸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중국의 명목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한 소비비율이 2016~2020년 동안에 2015년보다 5%포인트 상승하고 투자비율은 4%포인트, 수출비율은 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2015년에 명목국내총생산과 비교한 소비비율 52.3%, 투자비율 44.1%, 수출비율 22.1%를 기록했다.
중국에 대한 한국의 수출액은 2016~2020년 동안에 2015년보다 직접수출액 230억 달러, 중국을 거치는 제3국 수출액 20억 달러 등 총 250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중국에서 소비가 늘어나는 것보다 수출이나 투자가 늘어나는 비율이 중국에 대한 한국의 수출액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수출액이 1천 달러 늘어나면 중국에 대한 한국의 수출액도 32달러 증가한다. 중국의 투자액이 1천 달러 증가하면 중국에 대한 한국의 수출액은 24달러 늘어난다.
그러나 중국의 소비액이 1천 달러 늘어나면 중국에 대한 한국의 수출액은 12달러밖에 증가하지 않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교역량 부진과 중국의 내수 중심 경제구조 변화가 한국의 수출부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 대한 한국의 수출액은 2014년부터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중국에 대한 한국의 수출액은 올해 4~5월 동안 2015년 같은 기간보다 12.4% 줄었다. 1분기 기준으로 따지면 2015년 같은 기간보다 15.7%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