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대주주 7대 1 차등감자를 확정했다.
현대상선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을 새 주인으로 맞아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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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백훈 현대상선 사장. |
현대상선은 1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출자전환의 전제조건인 대주주 7대 1 차등감자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임시주주총회에 주식발행 총수의 41.17%가 출석했다. 대주주 차등감자 안건은 참석주식 1426만3583주 가운데 99.9% 찬성표를 얻었고 임시주주총회는 12분만에 종료됐다.
현대상선은 이번 감자를 통해 △현대엘리베이터 17.51%, △현대글로벌 1.77%,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1.65% 등 대주주 지분율이 기존 20.93%에서 3.64%로 낮아진다. 이들은 감자 전 725만1264주에서 감자 후 103만5893주를 보유하게 됐다.
채권단의 출자전환까지 이뤄지면 대주주의 지분율은 0.5% 미만으로 떨어진다.
이번 대주주 감자의 효력 발생일은 8월19일이며 9월1일 최종 변경돼 상장된다.
현대상선은 대주주 감자에 이어 2조6천억 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시행한다.
출자전환 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25일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지분율 약 40%를 확보하게 되며 현대상선은 산업은행의 자회사가 된다.
현대상선은 하반기에 공정거래위원회의 계열분리 승인절차를 거쳐 현대그룹 계열사에서 제외된다. 현대그룹의 중심이었던 현대상선의 주인이 설립 40년만에 바뀌게 되는 것이다.
현대상선은 최근 3가지 자율협약 조건인 용선료 조정, 채무재조정, 글로벌 해운동맹 가입을 충족시켰다. 출자전환이 시행되면 재무구조도 개선된다.
현대상선이 예상보다 빠르게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데 대해 긍정적 평가가 많다.
현대상선 주가는 15일 전날보다 2.72% 오른 1만3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상선의 대주주 감자가 확정되면서 경영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점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본격적으로 경영정상화 작업을 시작한다.
현대상선은 출자전환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정부에 선박펀드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부채비율이 400% 이하로 낮아지면 정부가 조성한 12억 달러 규모의 선박펀드를 신청할 수 있다. 현대상선은 정부의 선박펀드를 이용해 초대형선박의 비중을 늘리고 운임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을 세웠다.
현대상선은 14일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에 합류했다. 현대상선은 내년 4월부터 새 동맹에서 공동운항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세계1,2위 해운사인 머스크와 MSC가 보유한 초대형 선박을 활용해 영업력을 강화할 계획을 세웠다.
현대상선의 새 주인이 된 산업은행은 경영진 교체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산업은행이 늦어도 3분기 안에 경영진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