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3-03-03 0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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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쿠팡에 기대 요인과 우려 요인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흑자전환 가능성을 높인 것은 의미있지만 동시에 지속가능한 매출 성장이 가능한지 의문도 따라나온다는 것이다.
▲ 쿠팡에 기대 요인과 우려 요인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3일 "쿠팡의 시장점유율 확대 가능성이 더욱 커진 것은 분명하지만 매출 성장 가시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내다봤다.
쿠팡은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 1133억 원을 내며 2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냈다. 수익성 개선 폭도 더욱 커지고 있어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간 기준으로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의 흑자전환은 공격적 투자가 가능해진다는 의미를 갖는다. 쿠팡은 향후 매출의 3~4%가량을 물류센터 투자에 사용하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신사업부문에도 연간 2억 달러의 투자를 꾸준히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쿠팡을 뒤쫓는 다른 국내 이커머스 기업에게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소형 온라인 유통업체는 물론 롯데온이나 GS프레시, SSG닷컴 같은 유통 대기업들은 실제로 점차 온라인 유통 시장에서 힘을 빼고 있다. 이들의 움직임은 수익성을 높이는 데 긍정적이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점유율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의 영향력이 더욱 넓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쿠팡 주가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쿠팡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된 뒤인 1일 5%대 하락한 데 이어 2일에도 4%대 내렸다.
서 연구원은 쿠팡의 주가 약세와 관련해 "중장기 성장 가시성에 대한 우려 요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2022년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은 10% 성장하는 데 그쳤고 온라인 침투율은 48.8%에 달하고 있는데 중장기적으로 시장 성장의 상단이 예상보다 낮아지면서 쿠팡의 성장 여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쿠팡은 2023년 매출 239억4400만 달러, 영업이익 4억8900만 달러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2년보다 매출은 16.3% 늘어나고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