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19일부터 나흘 동안 파업을 벌인다. 5년 연속 파업이다.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노조사무실을 방문해 교섭재개를 촉구했다.
현대차 노조는 14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19∼22일 4일 동안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
|
|
▲ 윤갑한 현대차 사장. |
19일 1조와 2조가 각각 2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인다. 20일에는 각각 4시간씩 파업하고 21일에는 2조만 4시간 동안 파업한다. 22일에는 1조는 6시간, 2조는 전면파업을 벌인다.
노조는 파업을 시작하는 19일부터 모든 특근과 잔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노조는 이에 앞서 13일 전체 조합원 4만8806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이 가운에 4만3700명이 투표하고 3만7358명이 찬성했다. 투표율 89.54%, 찬성률은 투표자 대비 85.49%다.
노조는 파업이 가결된 뒤 울산공장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박유기 노조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회사가 내걸고 있는 임금동결, 임금피크제 확대, 임금체계 개혁은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며 “정부가 요구하는 단체협약 개혁도 저지하고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수 있도록 총파업 투쟁을 끈질지게 해보겠다”고 말했다.
윤갑한 사장과 문정훈 울산공장 부공장장 등 회사 임원 5명은 14일 노조사무실을 방문해 박유기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간부들을 만나 교섭재개를 촉구했다.
윤 사장은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중단된 교섭을 하루 빨리 재개해 원만한 교섭 타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현대차의 수익성이 8분기 연속으로 뒷걸음질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은 현대차에 더욱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분기에도 지난해 2분기보다 영업이익이 줄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
|
|
▲ 현대차 노조가 14일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뉴시스> |
현대차는 매년 노조의 파업으로 생산차질을 빚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1987년 노조가 설립된 뒤 29년 동안 4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파업했다. 1987년부터 2015년까지 노조의 전체 파업 일수는 400일이 넘는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 기간 생산차질을 빚은 자동차 대수가 125만여 대에 이르고 생산차질 피해액은 14조 원이 넘는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일정이 정해지면서 현대중공업과 공동파업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현대차 노조는 20일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주관하는 태화강 둔치 집회에 현대중공업 노조와 함께 참가한다. 정부와 회사의 임금피크제 확대 요구 등을 거부하고 임금인상 효과를 높이기 위해 현대중공업 노조와 연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5일 오후 1시30분까지 3일 동안 투표를 실시한다. 현대중공업이 19~22일 가운데 파업을 벌일 경우 23년 만의 공동파업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