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지수가 최근 조정국면을 거쳤지만 장기적으로는 정부정책 등 다양한 상승요인이 존재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코스피지수는 1월에 거시경제 요인 개선 기대로 8% 이상 오르며 숨을 고를 시간이 필요했는데 2월에 이런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다만 투자자 관점에서는 정부정책(신성장전략 4.0)과 금리인상폭 제한 등으로 저가 매수 관점이 유효하다”고 바라봤다.
▲ 코스피지수가 최근 조정국면을 거쳤지만 앞으로는 정부정책 등 다양한 상승요인이 존재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외국인투자자는 2월에 이어 이번 주에도 한국을 비롯한 전체 아시아 시장에서 매도세를 보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지난 주에 발표된 미국 물가지표로 신흥국 시장과 같은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약해졌을 것이다”며 “실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주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지난 달보다 올라 추가긴축을 뒷받침할 수 있어 주식시장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장기적으로 바라보면 여러 긍정적 요소들이 있어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우려도 한국 증시의 변동성을 빠르게 키우지는 않을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한국 증시에는 다양한 상승요인이 존재해 약세 압력을 대부분 견뎌낼 수 있을 것이다”며 “실제로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하락세를 보이기는 했으나 미국이나 유럽 등 주요국 증시보다 상대수익률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한국증시를 떠받칠 수 있는 요인으로는 금리인상폭이 제한되는 점이 꼽혔다.
한국은행은 2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정부의 긴축 우려도 이에 따라 어느 정도 사라졌다는 의미다.
김 연구원은 “한국은 시장금리가 최근 오르긴 했으나 해외 주요국보다는 상승세가 제한되고 있다”며 “또한 한국의 금리인상 경로는 지난 금통위에서 한동안 경제흐름을 확인한 뒤 결정될 것으로 정해져 긴축강화 우려가 사라지고 증시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증시 비중이 큰 산업을 밀어주는 점도 한국증시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정부는 20일 ‘신성장 4.0 전략’을 발표했는데 여기에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는 반도체와 2차전지, 플랫폼 등 분야의 장기적 지원방안이 담겼다”며 “지수기여도가 높은 산업이 규제 대상이 아닌 적극 밀어주는 산업으로 정해져 투자자에게 우호적 흐름을 보일 것이다”고 바라봤다.
이밖에 한국이 중국 경기 회복의 수혜국인 점도 국내증시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이번주에 발표되는데 지난달보다 개선되면서 확장 국면인 50도 넘을 것이다”며 “만약 3월4일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경기 부양책이 나오면 투자심리가 회복돼 한국도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