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포드가 중국 전기차 배터리업체의 기술을 활용한 리튬인산철(LFP)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한국 2차전지 업체들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6일 "포드- CATL과 같은 구조가 미국에서 일반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 포드가 중국 전기차 배터리업체의 기술을 활용한 리튬인산철(LFP)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한국 2차전지 업체들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CATL의 독일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
포드는 최근 중국 CATL의 기술을 활용한 LFP 배터리 공장을 미국에 건설할 계획을 밝혔다. 35GWh(기가와트시) 규모로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포드가 공장 지분을 100% 보유하고 CATL이 기술을 제공하는 방식을 채택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규정한 외국법인(FEoC)로부터 배터리 부품 및 광물을 조달할 경우 7500달러의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조항을 우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구조가 일반화하면 미국의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비슷한 구조를 고려할 수 있고 한국 배터리 업체와 협상에서 협상력을 높이는 카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포드와 같은 구조가 일반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앞으로 IRA 법안의 취지를 벗어난 것과 관련한 논란이 있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배터리를 중국이 아닌 미국에서, CATL이 아닌 포드가 제작했을 때 안정적 양산이 이뤄지지 못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강 연구원은 한국 배터리 산업에 관한 과도한 우려를 경계했다.
LFP 배터리가 장점이 많지만 여전히 에너지 밀도 측면에서 낮은 차급(엔트리 레벨) 이상 차량에서 활용되기 어려워 미국 내 점유율 확대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일례로 LFP를 활용한 포드 머스탱 마하-E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224마일(360km)에 그친다.
또 한국 업체들의 원통형 배터리는 파우치, 각형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높아 앞으로 가격 측면에서 각형 LFP 배터리와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강 연구원은 "한국 2차전지 한국 업체들의 프리미엄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적어도 2025년까지 파나소닉 및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미국에서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제한적 대안이라는 점은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IRA 법안 취지를 고려할 때 중국업체들의 미국 진출이 공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은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