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코스닥 상장 추진을 놓고 금융투자업계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치킨과 수제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를 운영하고 있다.
프랜차이즈업체는 사업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 증시에 상장될 경우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어렵고 대주주의 '돈잔치'만 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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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대표. |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정정해 제출하고 심사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스팩제도를 활용해 오는 10월 상장을 목표로 실무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스팩제도는 다른 회사와 합병하는 것을 유일한 목적으로 하는 서류상 회사(SPAC)를 만들어 이 회사를 먼저 상장하고 난 뒤 다른 우량 중소기업과 합병해 우회상장이 가능하도록 만든 제도다.
현재 국내증시에 상장된 외식 프랜차이즈는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K그룹이 유일한데 MPK그룹도 우회상장으로 2009년 증시에 겨우 입성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가 계획대로 오는 10월 상장에 성공한다면 7년 만에 프랜차이즈업체가 코스닥에 입성하는 것이다.
2012년에도 치킨프랜차이즈 업체인 지엔에스비에이치씨(GNS BHC)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으나 상장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증권당국은 증시상장 때 사업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따지는데 외식 프랜차이즈의 경우 유행에 민감한 사업이라 리스크가 크다는 인식이 강해 상장이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외식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 등도 힘을 못쓰고 있는 상황이고 햄버거와 치킨 프랜차이즈시장도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외부요인으로 증시에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프랜차이즈업체의 상장까지 이어질 경우 투자자 보호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지분매각을 추진했던 것도 코스닥 상장이 어려울 가능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증권 전문가들은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직상장에 실패했는데도 스펙제도를 통한 우회상장이 허용된 배경을 주목하고 있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프랜차이즈산업도 얼마든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해마로푸드서비스 관계자는 “해마로푸드서비스는 맘스터치를 운영한지 12년이나 되었고 맥도날드나 롯데리아 같은 대형업체 틈바구니에서 높은 성장을 이뤄낸 저력을 갖췄다”며 “외식 프랜차이즈가 레드오션이라는 시각이 있지만 틈새를 잘 파고들면 얼마든지 성장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주장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지난해 매출이 1486억 원으로 2014년보다 87.06%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89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31.84% 늘었다.
해마로푸드서비스 관계자는 “맘스터치의 성장세에 가려서 그렇지 식자재 유통사업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프랜차이즈의 경우 가맹점주가 감시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일반기업보다 투명성을 더 담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마로푸드의 식자재 유통부문 매출은 지난해 260억 원으로 전체매출의 17.5% 정도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매출이 30%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