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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 부각, LIG넥스원, 한화에어로 큰 기회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3-02-13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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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미사일은 적을 일방적으로 괴롭힐 수 있는 무기다. 충분히 보유해두면 아군의 피해 없이 적의 사기를 꺾고 종전 때 유리한 협상을 이끌어낼 수도 있다.

1980년대 이란과 이라크 전쟁에서 이라크는 미사일 자산의 우위를 바탕으로 자기보다 훨씬 국력이 강한 이란을 일방적으로 괴롭히는 광경을 연출했다.

2022년 러시아도 우크라이나에 대해 전개한 약 1년의 공세가 실패했지만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사회기간시설을 파괴하면서 그들의 전쟁 수행 의지를 꺾고 스스로 영토를 포기하도록 강요해가고 있다.

이것을 눈앞에서 지켜본 유럽국가에서 미사일 방어체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잠재적 화약고인 중동에서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재점검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이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미사일 방어체계에 개발에 매진해온 한국에 뜻밖의 기회를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미사일 방어의 개념을 살펴보면 방어용 미사일은 공격용 미사일보다 훨씬 복잡해 미국도 60년대부터 운용하기 시작했으며 본격적 미사일 방어체계가 등장한 것은 90년대 말부터다.

좌표를 설정해서 발사하면 그만인 공격 미사일과 달리 관측 및 유도를 담당하는 레이더와 방어용 미사일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에 천궁 미사일, 패트리어트 미사일보다는 천궁 시스템, 패트리어트 시스템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할 수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사드도 레이더와 발사체가 한 세트인 미사일방어체계다.

이 미사일 방어체계는 발사·상승단계요격, 궤도요격, 재진입·하층방어의 3단계로 나뉘는데 고도별로는 다시 하층방어(10~40km), 중층방어(40~150km), 상층방어(150~500km)로 구분할 수 있다.

우리가 준비하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KAMD를 살펴보면 곡사포와 방사포, 단거리 미사일 중심의 북한 위협에 대비해 궤도요역과 재진입에 주로 초점을 맞추고 하층방어(10~40km) 중심의 개발을 이어왔는데 북한의 공격 미사일 기술이 진보하면서 우리 방어체계 역시 진화압력을 받고 있다.

한국은 1990년대 말 모처럼 찾아온 북한과 화해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미국의 MD에 들어가는 것을 포기하고 자체 미사일 방어체계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당시 한국의 하늘이 텅 비는 위험을 감수해야 했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줄타기에 대한 보상으로 러시아의 미사일 기술을 획득하는 기회를 얻었으며 이를 통해 최초의 국산 지대공미사일 천궁을 개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하층에서 폭발파편 방식으로 적 미사일을 요격하는 호크미사일(0~30km)은 천궁이, 직접타격 방식으로 요격 확률을 대폭 높인 패트리어트(10~40km)는 천궁2가 대체해가고 있으며 중층에서 적 미사일을 직접 타격하는 사드(40~150km)의 일부 역할은 현재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이른 L-SAM(40~70km)이 이어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사드를 완벽히 대체할 L-SAM2와 단거리 공격을 방어할 장사포 방어체계 역시 개발 중에 있다.

최근 L-SAM 개발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KAMD가 미국 MD를 일부 대체할 가성비 솔루션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미국 MD의 핵심인 패트리어트 미사일 등에 이스라엘의 기술이 많이 녹아있기 때문에 이스라엘과 관계가 좋지 않은 중동국가들이 대체재를 찾아 한국 방위사업청의 문을 두드리고 있기도 하다.

방위사업청과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함께한 팀코리아는 2022년 UAE에 4조 원 규모의 천궁2 미사일 수출을 확정짓기도 했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KAMD는 Korea Air and Missile Defense 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미사일뿐만 아니라 적 전투기 요격까지 모두 염두에 둔 전천후 방어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처음부터 새로 방공체계를 갖춰가야하는 중소국에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런 국가가 어디일까? 이번에도 폴란드다. 최근 러시아산 미사일이 폴란드 영토에 떨어지면서 폴란드 민간인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는데 이 때문에 폴란드 국내에서는 미사일 방어체계 또한 재점검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참고로 폴란드는 지금까지 K방산 빅딜에서 보여줬듯 무기 생산국과 브랜드에 연연하지 않고 가성비와 실전성, 공동개발 및 자국생산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무기를 선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눈앞에서 지켜보면서 미국에만 기대는 국방전략이 위험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미국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도 자신만의 카드를 포기하지 않은 K국방전략을 배우려 한다는 시선도 나온다.

실제로 폴란드의 국방자산 확보전략을 보면 미국산 첨단무기를 중심에 두되 한국 등 동맹국산과 자국산을 혼합해 구성하고 있다. 폴란드가 구상하고 있는 폴란드형 미사일 방어체계에도 미국과 유럽, 한국의 솔루션을 함께 사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중층 방어체계인 L-SAM(40~70km) 도입을 염두에 두고 있는데 폴란드는 이 과정에서 그동안 한국이 축적한 기술과 특유의 운용노하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를 도입하는 나라들이 늘어나면 천궁과 천궁2, L-SAM 등을 생산하는 국내 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LIG넥스원은 레이더와 미사일 전문기업으로 KAMD의 거의 모든 분야에 관여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또한 항공 및 탄약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 사업에서 탄대탄 발사체와 미사일의 탄두를 전담한다.

북한과 이란, 러시아를 중심으로 미사일 위협이 증대되면서 이를 막기 위한 미사일 방어체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미국의 도움을 받기 힘든 나라들, K국방전략을 벤치마킹하려는 나라들이 모두 K방산에 눈을 돌리고 있다.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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