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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신선식품은 노다지", 오아시스 대표 안준형 상장 포부 들어보니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3-02-08 15: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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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신선식품은 노다지", 오아시스 대표 안준형 상장 포부 들어보니
▲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이사(사진)는 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상장 이후에도 차별화한 경쟁력을 보여주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아시스>
[비즈니스포스트] "이커머스 유일의 미개척 노다지 시장이 신선식품입니다."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이사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오아시스 기업설명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의 규모가 꾸준히 커지는 만큼 오아시스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말이다.

이번 기업설명회는 23일로 예정된 오아시스의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기업 현황과 미래 전략 등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아시스는 온라인으로 주문받은 신선식품을 새벽에 배송해주는 사업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기업이다. 이 시장을 선도한 컬리보다 3년이나 늦게 새벽배송 사업에 뛰어든 후발주자지만 어느덧 '이커머스 1호 상장 기업'이라는 타이틀에 바짝 다가섰다.

그렇다고 오아시스가 온라인만 하는 회사는 아니다.

오아시스는 애초 2011년 매장에 유기농 신선식품을 공급하는 회사로 시작했다. 2013년 1월에서야 오프라인 직영 매장을 만들며 사업을 확장했다.

회사의 뿌리가 오프라인에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아시스를 대표하는 단어는 '이커머스업계에서 유일한 새벽배송 흑자기업'이다. 새벽배송에 진출한 이후 단 한 차례도 적자를 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롯데온(롯데쇼핑), 헬로네이쳐(BGF리테일), GS프레시몰(GS리테일) 등 국내 여러 대기업이 운영하는 플랫폼 모두 흑자를 내는 데 실패해 시장에서 철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아시스의 경쟁력이 더욱 돋보인다. 

안 대표는 오아시스의 흑자 비결을 △생산자 직거래 중심의 사업구조 △독자 개발한 물류 솔루션 △업계 유일의 합포장 배송 방식 △온라인 플랫폼과 오프라인 매장의 시너지 등으로 정리해 설명했다.

하지만 안 대표가 강조한 것은 오아시스가 어떻게 흑자를 낼 수 있었느냐에 맞춰져 있지 않았다. 

그는 오아시스의 기업공개를 놓고 회사가 성장하는 역사 가운데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새벽배송으로 흑자를 낸 것은 그만큼 탄탄한 비즈니스모델을 갖춰놓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이를 바탕으로 상장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뒤에도 소비자들에게 오아시스만의 차별화한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런 전략과 관련해 크게 2가지를 꼽았다.

하나는 올해 상반기 오프라인 매장에서 선보일 무인자동화 시스템이다. 이 무인자동화 시스템은 공항검색대처럼 생긴 컨베이어벨트 위에 상품을 올려놓으면 360도로 상품을 인지하는 인공지능 카메라가 상품을 인식하고 자동결제까지 가능하게 만든다.

현재 시장에 등장한 무인자동화 매장은 소비자들이 직접 상품을 집어 계산대로 가져간 뒤 바코드를 인식하고 따로 계산해야 하는데 이 과정을 모두 자동화한다는 것이다.

미국 최대 유통기업 아마존이 운영하는 무인자동화 매장 '아마존고'를 보고 직접 벤치마크해 선보이는 시스템이라고도 강조했다.

안 대표는 "상반기에 선보일 오프라인 무인자동화 매장은 (내부적으로) 게임 체인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퀵커머스 역시 오아시스의 차별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퀵커머스 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도심형 물류센터 확보다. 이른바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라고 불리는 도심형 물류센터를 도심 곳곳에 두고 이를 기반으로 온라인으로 들어오는 주문을 즉각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오아시스는 이런 점에서 이미 사업 기반을 확보해 두고 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오아시스의 오프라인 매장은 이미 도심형 물류센터에 특화해 있다"며 "최근 매장 세 곳을 도심형 물류센터로 리모델링해 테스트도 해봤다"고 말했다.

그는 무인자동화 매장, 퀵커머스와 같은 전략을 놓고 "뭐부터 치고 나가야 할지 약간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상황을 봐서 유동성 있게 (무엇을 먼저 선보일지) 검토해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아시스가 상장 이후 신사업에만 집중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안 대표는 오아시스가 여태껏 벌여온 사업의 확장성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안 대표는 "오아시스의 고객은 이제 겨우 130만 명이다"며 "현재 서울과 수도권 위주로 벌이는 서비스를 기업공개 이후 충청권, 경상권, 전라권 등으로 넓히면 오아시스의 외형은 더욱 커질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오아시스는 2023년까지 울산 언양에 물류센터를 지어 경상도와 충청도에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서비스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2025년경에는 전북 익산에서도 물류센터를 가동해 전라권에도 진출한다.

오아시스는 이런 중장기 계획을 통해 우선 올해 안에 고객 300만 명을 확보하고 나아가 1천만 명까지 빠르게 고객 수를 늘려나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안 대표는 "오아시스는 여러 상품 가운데 가장 마진이 박하다는 신선식품에서 흑자를 냈다"며 "이커머스 기업 가운데 가장 적은 회원과 가장 마진이 박한 상품으로 흑자를 냈다는 것은 오아시스에게 분명한 강점이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앞으로 오아시스를 시장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로 기자간담회를 마쳤다.

그는 "오아시스의 슬로건은 '사랑받는 오아시스'다"며 "누구에게 사랑받는 오아시스라는 말이 없었는데 앞으로는 주주에게, 고객에게, 상품 생산자분께, 종업원들에게 사랑받는 오아시스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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