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중국 수출비중 하락 흐름이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대중국과 대중화권수출비중 추이 그래프. 파란색 선은 중국 대상 수출비중, 주황색 선은 중화권 대상 수출비중을 의미한다. <하이투자증권> |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의 중국 수출비중 하락 흐름이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대중국 및 대중화권(중국·홍콩) 수출비중 하락 흐름은 단순히 한 해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며 “미국과 중국의 갈등 같은 구조적 요인으로 대중국 수출비중이 줄고 있다”고 바라봤다.
1월 대중국 수출비중은 19.8%, 대중화권 2022년 수출비중은 26.8%를 보였다. 대중국 수출비중이 20%를 밑돈 것은 2004년 뒤 처음이다. 대중화권 수출 비중도 2008년 이후 가장 낮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근본적 하락 원인으로 꼽혔다.
박 연구원은 “중국정부의 강력한 코로나 방역정책이 유발한 사실상의 경제침체가 대중국 수출비중 감소의 직접적 원인이지만 큰 흐름에서 보면 2018년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본격화한 뒤부터 감소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만큼 대중국 수출감소 추세는 굳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대중국 주요수출 품목을 보면 반도체 등 IT수출 비중이 이전보다 크게 높아졌다”며 “중국 경기회복으로 IT 수요가 반등하면 중국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주겠지만 미국과 중국 갈등이 격화하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중국 반도체 수출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집적회로반도체가 대중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만 해도 9.8%로 10% 아래였으나 2022년에는 27.8%까지 늘어나며 약 10년 사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9년부터는 그 전까지 대중국 수출품목 1위를 지키던 평판디스플레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중국 수출 감소 흐름이 이어지면 반도체 등 국내 IT 관련 기업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미국과 일본, 네덜란드가 첨단기술제품을 두고 대중국 수출 규제에 합의하기도 했다”며 “이런 대중국 압박이 거세지는 분위기는 특히 반도체 등 IT 수출에 잠재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대미국 수출비중은 그 사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연구원은 “2019년 이후 대미 수출 증가율이 꾸준히 늘어 대중국 수출을 대체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경제가 팬데믹 국면에서 기술혁신을 바탕으로 양호한 성장률을 유지했고 국내기업들이 대미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