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주가가 상승세를 타다 악재를 만나 하락세로 돌아섰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배치가 결정되면서 중국인 관광객 감소 리스크가 불거진 것이다.
8일 LG생활건강 주가는 전날보다 5만3천 원(-4.49%) 떨어진 112만8천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
|
|
▲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
정부는 이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사드를 주한미군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한중 관계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업체들 주가는 나란히 떨어졌다. 중국은 그동안 일관되게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하는 데 반대해왔다.
LG생활건강 주가도 개장 초까지만 해도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가 사드배치 소식이 나오자 하락세로 돌아선 뒤 내내 약세를 면치 못했다.
LG생활건강 주가는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최근 상승흐름을 나타냈는데 사드배치로 중국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주가가 상승 탄력을 잃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은 주력인 화장품사업에서 면세점채널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중국에서 ‘후’나 ‘숨’ 같은 고급 브랜드 제품을 확대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며 “퍼스널케어(생필품)사업의 중국 진출에도 시동을 걸고 있는데 한중 관계가 냉각될 경우 실적 모멘텀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 주가는 6월27일부터 7일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주가는 6월24일 106만4천 원이었으나 7일에는 118만1천 원까지 올랐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과 생활용품, 음료사업 등 전 부문에서 호조세가 2분기에도 이어졌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해 LG생활건강은 면세점 화장품 매출이 크게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생활용품과 음료 판매도 호조를 보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생활건강은 연결기준으로 올해 2분기에 매출 1조5280억 원, 영업이익 2208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16.6%, 영업이익은 31.4% 늘어난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