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3-01-30 15: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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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본격화하면서 당권 경쟁 못지않게 최고위원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최고위원 선거도 당대표 경쟁처럼 '친윤' 대 '비윤' 구도가 형성되는 가운데 친윤계(친윤석열)에서 최고위원 과반수를 획득하기 위한 노력이 나타난다.
▲ 국민의힘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가 이어지며 친윤계(친윤석열)가 과반을 점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1월30일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 뒤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박 의원은 현역 재선의원으로서는 처음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화했다.
박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강조하며 당내 반대세력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집권초기 몇 명이 내부총질을 하며 당과 윤석열정부를 위기로 몰아넣었다”며 “이준석 지도부 시즌2를 용납할 수 없으며 이 전 대표 체제의 지도부는 양심이 있다면 (최고위원) 출마를 포기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의원의 말처럼 친윤계 인사들이 다수 최고위원에 도전해 ‘반윤’ 또는 ‘비윤’ 성향의 인물이 새 지도부에 들어오는 것을 막으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박 의원에 앞서 친윤계 태영호 의원이 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냈다. 또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친윤계 의원모임인 ‘국민공감’과 소통한 뒤 최고위원 출마의사를 밝혔다. 두 사람에 더해 또 다른 친윤계 의원인 이만희 의원도 출마를 결정했다.
이밖에도 3선의 김상훈 의원과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이용, 조수진 의원 등 다른 친윤계 의원들도 최고위원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당대표와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당대표가 지명하는 최고위원 1인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된다. 선출직 최고위원은 일반직 최고위원 4명과 청년 최고위원 1명을 뽑는다.
친윤계는 최고위원 5명 가운데 4명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준석 전 대표 징계과정에서 개정된 당헌에 따라 최고위원 5명 가운데 4명 이상이 사퇴하거나 궐위상황이 발생하면 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은 친윤계가 최고위원 다수 확보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로 여겨진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26일 ‘KBS사사건건’에서 “장제원 의원 같은 경우는 최고위원들도 우리 윤핵관들,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사람들로 우리가 싹쓸이해서 틈을 보이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바라봤다.
그러나 당내 ‘비윤계’ 인사들도 친윤계에 맞서 최고위원 출마에 나섰다.
비윤계로는 이준석 전 대표체제에서 최고위원을 지냈던 정미경 전 의원이 이날 출사표를 던졌다. ‘친이준석계’로 평가받는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31일 출마 기자회견을 예고했으며 허은아 의원 등도 출마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에 더해 만 45세 미만 1명을 선출하는 청년 최고위원에 경쟁에서도 ‘친윤’ 대 ‘비윤’ 구도가 형성됐다.
일찌감치 청년 최고위원 출마의사를 밝힌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대표적 ‘친윤’ 후보로 분류된다. 지성호 의원은 안철수 의원의 러닝메이트로 장 이사장에 도전장을 냈다.
또 ‘윤핵관’(윤석열) 핵심 장제원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김영호 변호사가 장 이사장을 저격하며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한 점도 관심을 끌고 있다.
다만 ‘윤심’을 바탕으로 친윤계가 전당대회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비윤’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에 당지도부가 ‘친윤’ 일색으로 채워지는 데 대한 반발도 존재한다.
비윤계로 최고위원 도전을 검토하던 이언주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관해 “대통령실과 윤핵관들이 뭉쳐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를 '폭력적' 방식으로 쟁취하고 있고 그에 저항하는 세력조차 씨가 말라버린 게 지금 보수정당의 모습”이라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 안팎에서 ‘친윤’ 일색 지도부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이를 진화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출마선언문에서 당내 쓴소리를 ‘내부총질’로 규정한 박성중 의원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 뒤 질의응답에서 ‘최고위원들도 친윤 일색이 될 거라는 지적이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 책임당원이 80만 명이 넘는다”며 “설마 그렇게까지 되겠나”라고 답했다.
‘친윤’ 대 ‘비윤’ 구도에 더해 최고위원에 도전한 원외 인사들의 지도부 입성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보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가 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예비경선(컷오프)을 당원투표 100%로 결정하겠다고 밝힌 만큼 강성 지지층이 두터운 이들의 컷오프 통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자리뿐인 청년 최고위원에도 김가람 전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 이종배 서울시의원, 최주호 전 부산시당 청년위원장, 옥지원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청년분과 부위원장 등 원외 인사들의 출마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