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주식 투자와 관련해 2월 중순까지 보수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증권업계 분석이 나왔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2023년 미국 증시는 상승 여력이 여전히 높고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상대적 매력도도 크지만 2월 중순까지는 공격적 비중 확대보다는 보수적으로 대응할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 26일 한국투자증권은 2월 중순까지 미국 증시에 보수적으로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
미국 증시는 설 연휴 그동안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올랐다.
이에 따른 밸류에이션(가치) 부담이 당분간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 연구원은 “S&P500지수의 12MF PER(12개월 뒤 실적 전망을 포함한 주가수익비율)이 지난해 11월 랠리 당시 상단 수준까지 높아진 점이 부담”이라며 “증시가 달리더라도 숨고르기는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그는 “이번 실적 시즌은 시장의 기대만큼 양호하지 않고 과거 8개 분기 평균과 비교해도 부진한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며 “2023년 1~2분기 이익 전망치가 하향되며 단기 지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아직은 낙관론에 유의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미국 최종 기준금리 전망치와 국채금리 격차가 커지고 있는 점도 단기 지수 상승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 연구원은 “2월 초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매파적 발언이 나오면 단기적으로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증시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아시아 연휴 이후 아시아 신흥국으로 유입되는 주식형 자금 흐름도 미국 증시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성장주를 향한 추격 매수에 유의하고 단기보다는 긴 호흡으로 미국 증시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기업들의 주가 등락이 커질 수 있는 시기”라며 “진입 부담이 낮아진 업체를 중심으로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현재 상황에서 진입 부담이 낮아진 업종으로는 필수소비재와 헬스케어, 방산 등이 제시됐다.
필수소비재와 헬스케어는 양호한 실적과 달러 약세 기조에도 1월 큰 조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방산은 단단한 수요에도 주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는 점에서 현 시점에서 투자 매력이 높은 업종으로 꼽혔다.
최 연구원은 “성장주를 향한 우호적 환경이 이어지기보다는 양호한 실적에도 1월 주가 낙폭이 컸던 기업들이 재부각될 것”이라며 “전체 지수보다는 진입 부담이 낮아진 세부 업종별 대응이 유효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