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두 달 뒤면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에서 임기를 채운 사외이사들이 떠나고 새 사외이사들이 선임된다.
이 가운데 신한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선임에 금융권은 특히 주목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곧 새 회장을 맞이하는데 새 회장 체제에 힘을 싣는 방향으로 사외이사 구성에 큰 변화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3월이면 사외이사 11명 가운데 10명의 임기가 끝난다. 박안순 사외이사는 규정에 따라 무조건 회사를 떠나야 한다. |
최근 변양호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가 임기를 2개월 남겨놓고 스스로 물러난 점도 향후 사외이사 선임 방향에 관심을 높이는 이유가 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도
손태승 회장이 용퇴 의사를 밝힌 데 따라 새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다른 금융지주와 다르게 과점 주주에게 사외이사 선임 권한이 있어 수장 교체가 사외이사 구성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24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최근 사퇴한 변양호 사외이사를 뺀 사외이사 11명 가운데 10명이 3월에 임기가 끝난다.
이윤재, 곽수근, 박안순, 배훈, 성재호, 윤재원, 이용국, 진현덕, 최재붕, 허용학 사외이사 등 10명이다.
변양호 사외이사도 임기가 3월까지였으나 최근 스스로 물러났다. 변 사외이사는 13일 한 언론매체와 인터뷰에서 “독립적 사외이사로 역할을 해보고 싶었으나 한국 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김조설 사외이사는 지난해 3월 선임되며 임기 2년을 부여받아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신한금융지주는 6년 만에 회장이 바뀌는 데 그에 따라 그룹 전체 경영에도 큰 변화가 일 수밖에 없다. 사외이사 구성에도 상당한 변화가 따를 수 있다는 관측이 금융권에서 나온다.
금융지주 사외이사는 경영진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도 수행해야 하지만 계열사 대표를 선임하는 등 회장과 호흡을 맞춰야 할 때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사외이사 수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하면 사외이사 2명은 무조건 새로 선임해야 한다.
변양호 사외이사의 사퇴로 1명 빈자리가 생겼고 박안순 사외이사가 6년 임기를 꽉 채워 3월에는 규정에 따라 무조건 회사를 떠나야 한다.
신한금융지주는 사외이사의 임기 한도를 6년으로 정해두고 있다. 박안순 사외이사는 2017년 처음 선임됐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조용병 회장이 용퇴 의사를 밝히고
진옥동 전 신한은행장이 다음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되면서 6년 만에 수장 교체를 앞두고 있다.
조용병 회장은 2017년 회장에 선임돼 2020년 연임에 성공했으며 3월 임기 만료로 자리에서 물러난다. 진 내정자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회장에 오르게 된다.
변양호 전 사외이사와 박안순 사외이사를 뺀 나머지 10명은 자리를 지킬 수도, 물러날 수도 있는데 교체 폭이 얼마나 될지를 두고서는 관측이 엇갈린다.
이론적으로는 10명 사외이사 모두가 바뀔 수도 있지만 금융지주 사외이사는 인력 풀(Pool)이 워낙 작아 현실적으로는 10명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하는 게 불가능에 가깝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5월 새 정부가 들어선 데 따라 금융당국과 원활한 소통 등을 이유로 관료 출신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할 가능성도 금융권 일각에서 제기된다.
현재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추천위원회는 최재붕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김조설, 박안순, 윤재원, 허용학 사외이사 등 5명으로 이뤄졌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