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일본은행이 4월 통화완화 정책을 폐기하고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18일 일본은행이 통화완화 정책 유지를 결정하며 엔화 가치가 떨어지고 일본 국채금리도 하락했다”면서도 “이는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다”고 말했다.
▲ 일본은행이 4월 통화완화정책을 폐기하고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
일본은행은 이틀 동안 진행된 금융정책결정회의를 18일 마치면서 통화완화 정책을 이어나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발표직전과 비교해 3엔 오르며 131엔을 기록해 엔화의 가치가 하락했다.
그러나 금융시장에선 일본은행이 결국 통화완화책을 폐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 연구원은 “구로다 총재가 밝힌 이유와 달리 이번 통화완화 연장결정은 과도한 긴축을 우려하는 금융시장을 달래기 위한 목적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시장은 일본은행이 4월 통화완화 정책을 폐기할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통화완화 정책의 선봉장이었던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의 임기가 4월8일 끝난다.
현재 유력한 차기 총재로 거론되는 야마구치 히로히데 전 일본은행 부총재는 통화완화 정책을 비판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일본은행이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양의 국채를 매입하며 부담이 늘어난 점도 통화완화 폐기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12일 잔존 만기 1~25년 국채를 4조6천억 엔 어치 사들이며 하루 기준 사상 최대 매입 규모를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통화긴축에 나서며 엔화 약세 부담이 늘어나는 점도 통화완화 정책 폐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일본 시중은행들도 무리한 통화완화 정책으로 예대 마진이 악화돼 통화완화 정책에 반발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기조는 신임 총재가 들어서는 4월을 기점으로 전환 내지 크게 변화될 수 있다”며 “여기에 미국 연준의 베이비스텝 전환 가능성 등이 엔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