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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Mindcare] 사회적 민감성 높은 당신, 스스로와 괜찮다 대화하라

김영주 pearly@gangnam.go.kr 2023-01-16 09: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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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Mindcare] 사회적 민감성 높은 당신, 스스로와 괜찮다 대화하라
▲ 사회적 민감성이 높은 사람들은 직장에서 스스로 고민의 늪에 빠질 수 있는데 자신의 마음과 대화가 필요하다. < pixabay >
“20대 여성 직장인입니다. 요즘 들어 계속 기분이 울적해지네요. 입맛도 없고 잠까지 설칠 때가 있어요. 회사 생활 조건은 나쁘지 않아요. 월급도 괜찮은 편이고 워라밸이라는 것도 지켜지구요. 팀에 사수도 있고 일체계도 잘 갖추어져 있구요. 저만 잘하면 되는데 제가 무슨 문제가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제가 원래 성격이 좀 소심하긴 해요, 뭘 물어보려고 할 때 생각을 좀 많이 하고 물어보고 그러거든요. 근데 물어보기 전에도 만약에 저 사람이 바쁘거나 기분이 안 좋아 보이거나 그러면 말을 못 걸고 그런 게 있어요.

처음에 회사 들어가서도 물어볼 건 많은데 사수분이 항상 바쁘고 그래서, 못 물어보고 끙끙거리다가 저 혼자 처리해 사고를 치기도 하고. 사수분이 성격이 나쁘지 않으셔서 저한테 뭐라고는 안 하는데 가끔씩 일을 가르쳐주시면서 한숨을 쉬거나 문제를 대신 해결해주시면서 표정을 찡그리는 걸 보면 너무 불편해서 더 위축이 되더라고요.

그게 반복되다 보니 사수분이 저를 싫어하는 것 같고 어색해서 더 가까이 못 다가가니까 힘드네요. 윗분들이야 더 대하기 힘들고. 친구들은 아직 취업 준비하거나 아르바이트로 하루하루 버티는 애들도 많아서 배부른 소리 하는 것 같아 어디다 하소연하기도  힘들어요”

정신과의사이자 유전학자인 C.R.Cloninger가 제시한 심리생물학적 인성모델에 따르면 사람은 유전적으로 타고난 기질이 있다고 한다. 

기질은 뇌의 구조와 관련이 있을 만큼 우리 개개인이 본래 가진 고유한 특성이다. 즉 의지나 노력에 의해 일부 변화가 있을 순 있지만 기존의 범위로 다시 돌아오는 비교적 상당히 안정적인 속성이다. 고무줄을 길게 당겨보면 늘어나긴 하지만 결국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러한 기질에는 다양한 차원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사회적 민감성(reward dependency)이다.

이 기질은 타인의 칭찬과 같은 사회적 보상 신호와 얼굴 찡그림과 같은 처벌 신호 등 대인관계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감정들을 민감하게 알아채고 이에 자동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특히 사회생활을 할 때 영향을 크게 줄 수 있다. 

사회적 민감성이 높은 사람은 정서적 감수성이 풍부하고 타인의 언어적 반응뿐만 아니라 비언어적 반응에도 상당히 민감한 레이더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평소 기쁨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도 잘 느끼고 이와 동시에 슬픔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도 깊게 경험하는 터라 좋을 때는 한껏 날아갈 것 같이 들뜨기도 하지만 낙담할 때는 아주 기분이 상해버리는 식의 감정기복이 크다고 스스로 느낄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의 표정이나 감정, 행동에 대해 자동적으로 영향을 받다 보니 특히 다른 사람의 부정적인 감정이 자신에게도 큰 불편함으로 느껴진다. 때문에 자신의 좋지 않은 이야기를 주변에 전달하는 것도 부담스러워 참는 경우도 많다. 

상대를 돕고 지지하는 관계에서 상당한 강점을 발휘할 수 있지만 지나칠 경우 타인지향적 태도나 행동이 정도이상 강화될 수 있어 서로 우호적인 환경이 아닌 독립적이며 독자적으로 문제해결을 해나가야 하는 상황에서는 곤란함을 느끼기도 한다.  

기질적으로 사회적 민감성이 높다는 것은 물질적인 보상보다 상대방의 미소나 칭찬과 같은 사회적 신호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고 이에 대한 의존성도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직장생활 초년생일수록 아직까지 조직에서 제 역할을 다 해내기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선배들과 간부들의 평가나 시선에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적응기간인데 이때 사회적 민감성이 높은 사람은 이 기간에 더욱 주변의 눈치를 보고 전전긍긍하기 쉬울 수 있다. 

기질은 좋고 나쁨이 없는 각 개인의 고유한 특성으로 이로 인해 겪고 있는 다양한 고민들에 대해 스스로를 비난하거나 부정적으로 평가할수록 더욱 자기 자신을 조절할 수 있는 방향키를 잃게 된다. 

유전적으로 타고난 나의 기질적 특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다독여 나갈 때 스스로의 감정과 행동, 태도를 보다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게 된다.

"내가 뭔가 잘못한 것 같다. 어제 실수한 것 때문에 지금까지 기분이 상하신 건가 아니면....지난번 인사를 제대로 안해서 화가 나셨나...”라는 생각이 자동적으로 떠올라 마음이 시끄러워질 때 잠시 멈추고 나에게 말을 걸자. 

“나의 민감성이 지금 열심히 활동하고 있구나.”

나의 타고난 기질이 열일을 하고 있는 이 순간을 알아채는 또 다른 내가 있는 것만으로도 통제할 수 없다고 여기는 자동적 반응들이 점차 의식적으로 조절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김영주 서울 강남구 '사이쉼' 총괄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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