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백화점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 현대백화점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서울 압구정점. |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현대백화점 목표주가를 기존 11만 원에서 9만 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13일 현대백화점 주가는 6만2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백화점은 2022년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5761억 원, 영업이익 963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2021년 4분기보다 매출은 43.2%, 영업이익은 2.2% 늘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 기대치(컨센서스)와 비교하면 매출은 11% 상회하고 영업이익은 15% 하회하는 것이다.
백화점과 면세점이 모두 예상보다 부진한 상황으로 파악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강도 높은 할인을 진행한 탓에 지난해 4분기에 영업손실 243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직전 분기보다 적자 규모가 100억 원가량 증가하는 것이다.
지난해 4분기 백화점부문의 영업이익은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영업정지, 10~11월 의류 매출 부진 등에 따라 1041억 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21년 4분기보다 영업이익이 0.7% 줄어드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경쟁사와 바찬가지로 현대백화점의 기존점 신장률도 둔화하고 있다"며 "해외여행 본격화 등으로 백화점 기존점 신장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는 점은 아쉽지만 이미 백화점 부진은 주가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면세산업의 업황 개선에 주목할 때다"고 바라봤다.
한국과 중국의 단기 비자 발급 중지와 관세청의 송객수수료 규정 재정립 등을 감안할 때 면세산업의 불확실성은 여전한 편이다.
그러나 중국에서 본격적 생활 정상화가 이뤄진다면 중국인의 화장품 구매 수요 증가에 힘입어 면세업황이 개선될 가능성은 큰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백화점 부진과 면세산업의 불확실성, 지누스와 시너지에 대한 의구심 모두 주가에 반영돼 있다"며 "현대백화점 주가는 하방 경직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현대백화점은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3140억 원, 영업이익 510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실적 추정치보다 매출은 26.1%, 영업이익은 46.2% 늘어나는 것이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