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4대 금융지주 계열사의 여성 CEO는 모두 더해 4명 뿐이다. |
[비즈니스포스트]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에서 지난해 연말 새로 발탁된 계열사 사장들이 새해 들어 업무를 시작했지만 새 얼굴 가운데 여성 최고경영자(CEO)는 단 한 명도 없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발맞춰 여성 리더 발굴과 육성에 힘쓰고 있지만 성과는 여전히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계열사의 여성 CEO는 모두 더해 4명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4대 금융지주의 계열사가 56곳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치다.
1년 전에도 4명이었는데 KB·신한·하나금융지주가 지난해 연말 실시한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새로운 여성 CEO가 나오지 않으면서 그 수도 변하지 않았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대표 임기가 끝나는 8개 계열사 대표 가운데 7곳 대표의 유임을 결정해 사장단 교체 폭이 크지 않았다.
KB금융지주는 KB증권, KB손해보험,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 KB인베스트먼트, KB신용정보 등 7곳 대표를 재신임하고 KB데이타시스템 새 대표로 김명원 KB국민카드 IT서비스그룹장 전무를 발탁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카드, 신한라이프, 신한자산신탁 등 4곳 계열사 대표를 교체했지만 여성 CEO는 나오지 않았다.
하나금융지주도 지난해 말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하나생명,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하나벤처스, 핀크 등 7곳 계열사 대표가 교체됐지만 마찬가지로 새 얼굴에 여성 CEO는 없었다.
우리금융지주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손태승 회장의 거취가 확정되지 않으면서 계열사 사장단 인사도 늦어지고 있다.
현재 각 지주별 여성 CEO는 KB금융 2명, 신한금융 1명, 하나금융 1명 등이다.
일단 KB금융그룹에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사장과 조순옥 KB신용정보 대표이사 등 2명이 있다. 신한금융그룹에서는 조경선 대표가 디지털 전문 계열사인 신한DS를 이끌고 있고 하나금융그룹에는 조유정 대표가 2022년부터 하나펀드서비스를 맡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에서는 2010년에 처음으로 여성 CEO가 탄생했으나 권숙교 우리금융정보시스템 대표이사가 2013년 임기를 마친 뒤에는 9년 넘게 여성 CEO가 배출되지 않고 않고 있다.
각 금융지주들은 여성리더 육성 프로그램 등 운영으로 여성리더 발굴과 육성에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여성 CEO가 다수 탄생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금융지주에서는 지주 경영진과 은행 부행장이 계열사 대표이사로 이동하는 일이 많은데 당장 지주 경영진과 은행 부행장 가운데 여성리더 수가 그리 많지는 않기 때문이다.
지주별로 사외이사를 뺀 여성임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KB금융이 6명으로 가장 많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1명씩 두고 있고 우리금융은 없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