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중공업이 ‘바다 위 원전’으로 불리는 해상 원자력발전설비 개발에 속도를 낸다.
삼성중공업은 해상 원자력 발전설비 부유체인 ‘CMSR 파워 바지(Power Barge)’에 관한 개념설계를 마치고 미국 ABS선급으로부터 기본인증(Approval In Principle)을 획득했다고 4일 밝혔다.
▲ 삼성중공업이 '바다 위 원전'으로 불리는 해상 원자력 발전설비 부유체의 개념설계를 마치고 미국 ABS선급으로부터 기본인증을 받았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의 'CMSR Power Barge' 이미지. <삼성중공업> |
해상 원전설비 부유체(CMSR Power Barge)는 소형 용융염원자로(CMSR) 기술을 활용해 생산한 전기와 열에너지를 육·해상에 공급하는 신개념 발전설비로 평가된다.
특히 부지 선정 및 설비 제약조건이 상대적으로 덜 까다롭고 건설 기간이 2년가량으로 짧으며 비용도 적게 드는 장점을 지닌다.
소형 용융염원자로는 일반 대형 원자로에 비해 크기가 작고 원자로 내부에 이상신호가 발생하면 액체용융염(핵연료와 냉각재)이 굳도록 설계돼 높은 안정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해상 원전설비 부유체는 전력생산 수요 규모에 맞춰 100MW(메가와트)급 소형 용융염원자로를 2기에서 최대 8기까지 탑재할 수 있다. 부유체 내에 스팀 터빈 발전기와 송배전 설비를 모두 갖췄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월 소형 용융염원자로 개발기업인 덴마크 시보그와 손잡고 부유식 원자력 발전설비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삼성중공업은 해상 원전설비 부유체가 기존 화석연료 기반 발전설비의 대체 수요뿐 아니라 산업 공정열·난방열, 수소 생산 및 해수 담수화 설비에 필요한 전기와 열에너지 공급원으로써 수요처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부유체 개념설계 선급 인증을 시작으로 소형 용융염원자로 실증 뒤 전체 발전설비의 상세설계 등을 거쳐 2028년까지 제품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여동일 삼성중공업 해상설계담당 상무는 “부유식 원자력 발전설비의 지속적 기술개발과 사업화 노력을 통해 미래 신시장을 주도할 제품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