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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정의선 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 강조, SDV로 '퍼스트무버'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3-01-03 17: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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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 강조, SDV로 '퍼스트무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새해 회사 전반의 시스템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사진은 정의선 회장이 3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는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비즈니스포스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새해 회사 전반의 시스템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정 회장은 지난해 아이오닉5와 EV6를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판매 톱5를 달성하며 전동화 체제 전환을 성공적으로 시작했는데 올해는 소프트웨어 중심 전환을 통해 전기차 브랜드 가치를 키워 '퍼스트무버(선도자)'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로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정 회장은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연구개발을 비롯한 회사 전반의 시스템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해야만 우리는 비로소 보다 완벽한 SDV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고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이 이날 소프트웨어 중심으로의 전환을 새해 화두로 제시한 것은 올해부터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차량이 본격 등장할 것으로 보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동차기업들이 SDV 전환을 추진하는 이유는 사용자를 한 플랫폼에 모은 뒤 데이터를 최대한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장 빠른 속도로 사용자 수요에 맞게 차량 성능을 개선해 신규 서비스와 사업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자동차를 개발하는 데 있다.

이는 OTA(무선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을 핵심 기반으로 하는데 이 기술을 탑재한 차는 구입 뒤에도 성능과 기능이 업데이트되며 늘 최신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실제 SDV 차량이 시장에서 경쟁하게 되면 자동차의 상품성의 차이 뿐 아니라 소비자의 사용 경험 격차가 크게 벌어지기 시작하게 되고 이는 자동차기업의 생존을 좌우하게 될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게 자동차업계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출시하는 모든 전기차뿐 아니라 내연기관차도 OTA가 가능하도록 개발해 2025년 전 세계에 판매하는 모든 차량에 OTA 기술을 적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올해 상반기 출시하는 기아 EV9은 기아 차 가운데 최초로 OTA를 탑재하고 차량 구입 후 옵션을 선택해 구매할 수 있는 구독형(FoD) 서비스도 선보인다.

이와 관련해 송창현 현대차기아 TaaS본부장 사장은 이날 정 회장이 제시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의 전환'을 두고 "우리의 핵심 사업모델인 자동차라는 제품의 상품성을 서비스와 소프트웨어로 빠르게 개선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E-GMP기반 전기차 아이오닉5로 4월 '2022 월드카 어워즈(WCA)'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수상했다. 

앞서 2월에는 EV6가 '2022 유럽 올해의 차(COTY)'에 뽑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는 세계 3대 자동차 시상식 가운데 2관왕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인정 받은 높은 상품성을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세계 5위권의 전기차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전기차 시장조사 업체 EV볼륨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9월 글로벌 시장에서 24만7248대의 전기차를 팔아 전체 완성차업체 가운데 5위에 올랐다.

정 회장은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해도 더욱 진화된 차량을 개발하고 공급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전동화 의지를 강력히 나타냈다.

다만 올해는 완성차업계가 코로나19 확산 뒤 2년 동안 겪었던 우호적 경영환경이 서서히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완성차업체의 생산량이 점차 회복하고 있는데다 각국이 빠르게 금리 인상 기조로 돌아서면서 수요둔화가 나타나고 있다. 차를 만들기만 하면 팔려나가던 비정상적 업황이 걷히면서 잘 만든 차와 아닌 차의 입지가 크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도 이날 신년회에서 "2023년은 미래 생존을 판가름 짓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시장 내 경쟁은 심화되고 실력에 따라 냉혹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등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줄곧 "지금껏 내연기관차 시대에 우리가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 였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모든 업체들이 공평하게 똑같은 출발선에 서 있다"며 "경쟁업체를 뛰어넘는 압도적 성능과 가치로 전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선두업체)'가 돼야한다"고 강조해왔다.

자동차는 산업화 시대 기계공학 기술의 정수로 여겨져 왔다. 

현대차그룹은 E-GMP 기반 전기차를 세상에 내놓은지 1년 반 만에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며 성공적으로 전동화 체제 전환을 시작했다. 올해부터 SDV 전환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퍼스트무버로 도약할 기회를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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