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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로지테인먼트' 보폭 확대, 조현민 '섹시한 물류' 하나둘씩 성과 내다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2-12-23 16: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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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이 청사진으로 제시했던 '섹시한 물류' 전략의 퍼즐조각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물류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해 소비자들에게 물류를 친숙하게 만드는 이른바 '로지테인먼트(로지스틱+엔터테인먼트)'의 확장이 눈에 띈다.
한진 '로지테인먼트' 보폭 확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277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현민</a> '섹시한 물류' 하나둘씩 성과 내다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사진)이 물류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로지테인먼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진은 카카오톡 이모티콘, 모바일 게임, 메타버스에 이어 단편영화까지 선보이면서 대중들에게 물류를 친숙하게 만들고 있다. 


23일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에서 한진이 후원하고 사려니필름 홍영희 감독이 제작한 단편영화 '백일몽'의 시사회가 열렸다.

백일몽은 코로나19 시대에 알츠하이머 증세가 심해지고 있는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젊은 택배기사의 애환을 그린 약 30분 길이의 작품이다.

조 사장은 영화 상영에 앞서 "한진의 대표 사업인 택배를 재해석하고 삶의 애환을 담은 이야기로 해석했다"며 "물류가 무엇인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올해 게임 등의 콘텐츠를 선보였는데 그 연장으로 단편영화 제작을 후원했다"고 말했다.

한진은 자사의 택배차량을 제공하는 등 영화 촬영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한진의 택배차량은 영화 속 주인공 기철의 일터이자 세상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치매환자 순자가 유일하게 잠들 수 있는 '삶의 터전'이었다.

단편영화를 통해 조 사장은 무심하게 대문 앞에 놓인 택배 박스가 어떤 이에게는 근근이 삶을 지탱해주는 근본일수도 있다는 '울림'을 대중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이 강조해온 로지테인먼트가 이번 단편영화를 계기로 대중들에게 더욱 다가갔다는 말이 나온다. 그동안 선보인 콘텐츠는 물류 체계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물류체계가 어떤 모습으로 미래에 진화할지 등 정보성이 강한 콘텐츠였다. 

로지테인먼트는 대중들에게 물류산업에 대한 친숙함을 이끌어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데 조 사장 개인 이미지 역시 친숙하게 다시 돌려놓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조 사장은 2020년 9월 한진의 마케팅 총괄로 경영에 복귀한 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진은 지난해 8월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6월에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로지버스 아일랜드’ 를 구축했다. 지난해 5월에는 게임 '택배왕 아일랜드'를 출시했는데 올해 12월13일에 후속작 '물류왕'까지 발매했다. 

이처럼 다양한 카테고리로 한진의 로지테인먼트 사업을 이끌고 있는 조 사장이 새롭게 꺼내든 카드가 단편영화였다.

앞서 조 사장은 올해 6월 말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진의 '비전 2025'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제시한 미래 청사진이 자신의 장기인 마케팅과 광고를 활용한 '섹시한 물류'였다.

한진은 2025년까지 매출 4조5천억 원과 영업이익 2천억 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2021년보다 실적을 약 2배 늘리겠다고 공약한 셈인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상당한 규모의 투자 계획도 함께 내놨다.

한진은 2025년까지 풀필먼트 및 인프라에 8천억 원, 글로벌네트워크에 1500억 원, 플랫폼과 IT 및 자동화에 1500억 원 등 총 1조1천억 원을 투자해 ‘아시아 대표 스마트 솔루션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한진이 이런 큰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택배사업의 시장 점유율도 아직 10%대에 그치고 있다.

택배운송분야 유튜브 채널 로지브릿지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기준 택배시장 점유율은 CJ대한통운이 41.9%, 한진택배가 13.2%, 롯데택배가 12.3%, 기타 기업이 32.9%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쿠팡으로부터 위탁받았던 택배 물량이 이탈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기존에 한진은 쿠팡으로부터 매월 700만 개가량의 택배 물량을 받아 처리해왔다.

조 사장은 2021년 1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1년 만에 사장으로 다시 승진하면서 한진 사내이사 진입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조 사장은 이날 시사회가 끝난 뒤 내년 한진 이사회 합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 인정받아야 하는 부분이 있고 책임영역에 관련한 문제가 있다"며 "현재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진의 사내이사인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와 주성균 한진 재무 및 투자 총괄 전무는 모두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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