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2-12-22 15:4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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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라이브시티 조성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CJ그룹은 CJENM의 자회사로 CJ라이브시티를 설립하고 복합문화단지 CJ라이브시티를 건립 중이다. CJ라이브시티는 1조8400억 원을 들여 경기 고양시 장항동 일대에 K팝 전용 공연장, 호텔, 테마파크, 상업시설, 공원, 업무지구 등을 조성한다. CJ라이브시티 사업 조감도.
[비즈니스포스트] CJ그룹이 추진하는 'K-콘텐츠 성지' 조성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CJ그룹은 2015년 12월 CJENM의 자회사로 CJ라이브시티를 설립하고 같은 이름의 복합문화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K-콘텐츠를 세계에 널리 알린다는 CJ그룹의 사업 비전을 달성하는 데 CJ라이브시티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22일 CJ라이브시티에 따르면 지난해 먼저 착공한 'CJ아레나' 건립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돼 2024년 하반기 완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지자체, 국회의원, 국책은행, 외국 협력사 등도 지원에 나서는 등 CJ라이브시티 조성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CJ아레나 시공사인 한화건설에 따르면 CJ아레나 공사의 공정률은 11월 말 기준 17.7%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CJ아레나는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CJ아레나는 사업비 3200억 원이 들어가는 국내 최초의 K팝 전문 공연장으로 4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야외공간과 2만 석 규모의 실내 공연장으로 조성된다.
CJ아레나가 완공되면 연 190회의 공연 유치할 수 있다.
CJ라이브시티는 대규모 공연장의 운영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최근 해외 엔터테인먼트 기업과도 손을 잡았다.
신형관 CJ라이브시티 대표이사는 11월30일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기업 AEG와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CJ라이브시티는 AEG로부터 공연 기획과 운영 기술을 전수받고 외국 아티스트들의 내한 공연이나 글로벌 음악 시상식 등을 유치할 수 있게 됐다.
▲ 신형관 CJ라이브시티 대표이사(왼쪽), 이동환 고양특례시장(가운데), 마이클 피츠모리스 AEG 아시아 부사장이 11월30일 일본 오사카에서 업무협약식을 가지고 사진을 찍고 있다. <고양특례시>
CJ라이브시티는 CJ아레나가 완공되는 2024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호텔, 테마파크, 상업시설, 업무공간, 공원 등과 음악·영화·드라마·예능을 경함할 수 있는 K-콘텐츠 복합단지를 추가로 조성한다.
CJ라이브시티 사업은 1조8400억 원을 들여 경기 고양시 장항동 일대 32만6400㎡(약 10만 평) 규모에 복합문화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당초 2017년 말 완공 예정이었던 CJ라이브시티는 그동안 여러 차례 사업계획이 변경되면서 착공도 늦어지고 사업 비용도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CJ아레나 착공 이후부터는 지자체의 지원을 받으며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고 있다. 고양시는 CJ라이브시티 조기완공을 위해 민관합동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수시로 협의하면서 지원 방안을 찾고 있다.
태스크포스는 올해 10월 △한류천 정비사업과 친수공간 조성 △보행 접근성 개선을 위한 입체 공공보행통로 조성 △복합문화공간 형성을 위한 일체화된 외부공간 조성 △일시적 방문객 증가에 대비한 대중교통 수단 마련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특구 지정 등을 논의했다.
일각에서는 CJ라이브시티 사업의 관건으로 CJ아레나 이외의 시설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비 조달을 꼽는다. 최근 회사채 시장의 경색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달에는 CJ라이브시티가 장기CP(기업어음) 1천억 원의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자 산업은행이 구원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그동안 수익화 시점이 지연된 CJ라이브시티 법인은 자본잠식 상태에 이르는 등 재무건전성이 크게 나빠졌다. CJ라이브시티는 2022년 9월 말 기준 부채비율 4138.0%, 순차입금의존도 89.8%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모회사인 CJENM이 CJ라이브시티의 든든한 '뒷배'가 되고 있다. CJENM은 과거 2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1500억 원을 CJ라이브시티에 지원한 바 있다.
CJENM은 3분기 말 기준 CJ라이브시티의 외화차입금 및 사채에 대해 약 9200만 달러, 기업어음에 대해 1천억 원에 대한 지급을 보증하고 있다. 또한 CJ라이브시티에 빌려준 899억 원도 차환시켜주고 있다.
지난해 말 CJ라이브시티가 발행한 6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역시 CJENM이 자금보충약정을 체결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11월22일 발간한 CJ라이브시티 신용평가서에서 “CJ라이브시티는 설립 이후 지속된 영업손실 누적으로 재무구조가 매우 미흡하다”며 “다만 자금조달측면에서 그룹 차원의 재무적 융통성은 인정된다”고 분석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