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2-12-14 16: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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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최근 웹툰, 드라마, 엔터테인먼트, 영화 등 K콘텐츠주 주가가 11월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한령’ 해제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게임주는 홀로 흐름에서 소외된 모습이다.
최근 위믹스 사태 영향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신작 기대감이 꺾이면서 게임주가 중국발 호재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14일 최근 위믹스 사태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신작 기대감이 꺾이면서 게임주가 중국발 호재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까지 최근 한 달 동안(11월15일~12월14일) 넷마블(-0.76%), 넥슨게임즈(-3.05%), 엔씨소프트(2.49%) 등 국내 대표 게임주 주가는 큰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위메이드(-28.27%) 주가는 ‘위믹스 사태’로 급락하기도 했다.
최근 K콘텐츠주 주가가 한한령 해제 기대감에 연일 날아오른 것과 비교하면 투자자들로선 아쉬움이 클 수 있다.
같은 기간 CJENM(20.98%), 스튜디오드래곤(30.88%) 등 드라마 관련주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키다리스튜디오(29.74%), 디앤씨미디어(45.07%) 등 웹툰 관련주도 활짝 웃었다.
하이브(20.30%), 에스엠(20.21%)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주와 CJCGV(21.45%) 등 영화주도 상승흐름을 나타냈다.
K콘텐츠주 주가 상승 배경에는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는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있다.
앞서 대통령실은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성사된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한국 영화가 상영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후 한국과 중국이 문화, 인적 교류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한령 완전해제 가능성이 부각됐다. 이에 콘텐츠 관련주를 향한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한령은 중국이 한국의 2016년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대해 내린 보복조치로 한국 영화, 드라마, 게임 등 한국 콘텐츠 수입을 막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국내 게임업체들도 한한령에 따라 판호를 받지 못해 중국 수출에 난항을 겪었던 만큼 한한령 해제는 게임업체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20년 말 기준 국내 게임 수출액의 가장 높은 비중(35.3%)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1 대한민국 게임백서’를 통해 “중국은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 게임을 가장 많이 수입했던 국가다”라며 “2017년 3월부터 2020년 12월 전까지 한국 게임은 신규 판호를 받지 못했지만 이미 진출한 게임들의 인기 덕분에 여전히 중국은 제일 큰 게임 수출 시장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게임주 주가는 이렇다 할 반등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화폐 ‘위믹스’가 상장 폐지된 영향이 이어졌고 최근 신작들이 부진한 성적을 내는 등 대형 인기 신작의 부재에 따라 모멘텀이 꺾인 점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상승둔화로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대한 기대가 커진데다 최근 게임주 주가가 많이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주가가 회복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게임주와 같은 성장주는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돼 금리인상에 영향을 크게 받는 경향이 있다.
중국 규제가 완화되면 추가적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넥슨의 경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판호(서비스 허가권)까지 발급받은 상태에서 출시 직전 중단됐다가 2년 이상 재개가 되지 못한 상황이었다”면서 “기대감을 다시 높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중국 내 미성년자 게임 중독이 완화됐다는 지표도 지난달 발표돼 향후 전반적인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앞서 11월 중국 게임출판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18세 이하 게임 이용자 75%의 주간 게임 시간을 3시간으로 제한하는 데에 성공했다”며 “이러한 결과는 중국 미성년자 게임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됐음을 보여준다”고 밝힌 바 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