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CGV가 오감체험 상영관 ‘4DX’에 이어 3면화상 상영관 ‘스크린X’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을까?
스크린X는 CGV와 카이스트가 공동으로 개발한 다면상영 시스템으로 순수 국내기술이다. 정면과 양쪽 벽면 등 3면의 스크린을 통해 영화가 상영돼 현장감과 몰입도를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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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 CJCGV 대표. |
CJCGV는 스크린X의 상영관뿐 아니라 강점을 살릴 수 있는 특화된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CJCGV가 한류 아이돌그룹 빅뱅을 스크린X 콘텐츠에 담은 영화 ‘빅뱅 메이드’(BIGBANG MADE)를 30일 단독으로 개봉했다. 스크린X의 강점인 현장감과 입체감을 공연 콘텐츠에 활용한 것이다.
빅뱅 메이드는 빅뱅의 월드투어 ‘MADE' 콘서트 무대와 뒷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빅뱅은 아시아와 북중미, 오세아니아 등 13개국 32개 도시에서 관람객 150만 명을 동원했다.
빅뱅메이드는 기획단계부터 스크린X 버전을 염두에 두고 제작됐다. 고해상도 카메라 12대가 투입돼 사방에서 촬영하면서 현장감을 재현하는 데 공을 들였다.
CJCGV는 빅뱅의 인지도로 스크린X 기술을 대중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빅뱅메이드를 기점으로 스크린X에 특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한다.
CJCGV 관계자는 “지금까지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공연실황을 담기 위해 다양한 신기술을 활용해 왔다”며 “스크린X는 한발 더 나아가 삼면촬영과 컴퓨터그래픽을 총동원해 콘서트장의 현장감을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빅뱅메이드는 그동안 스크린X가 영화 ‘차이나타운’과 ‘히말라야’ ‘검은사제들’ 등 다양한 작품에서 쌓은 상영기술 노하우를 모두 집약한 영화”라고 말했다.
CJCGV는 올해 한국과 중국, 미국 등에서 10여 편의 스크린X 콘텐츠를 제작해 개봉하고 2020년에는 연간 40편의 콘텐츠를 제작해 스크린X 사업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서정 CJCGV 대표는 스크린X를 “3D를 뛰어넘는 또 하나의 영상혁명"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서 대표는 4월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산업 박람회인 '2016 시네마콘'에 참석했는데 스크린X의 콘텐츠 제작확대를 위해 극장사업자뿐 아니라 영화제작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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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빅뱅메이드'가 30일 전국 CGV 일반관 및 스크린X 상영관에서 개봉했다. |
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전 세계적으로 문화산업에 신기술을 융한한 문화기술(CT)이 트렌드로 정착해가고 있다”며 “영화관 한류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CJCGV는 독자개발한 오감체험 상영관인 4DX와 스크린X 외에도 반구형태 스피어X 등 특별관으로 글로벌 영화관 시스템의 새 표준을 주도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CJCGV의 4DX사업은 상영관 확대와 콘텐츠 확보로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4DX사업은 2011년부터 계속 적자를 냈는데 지난해 매출 791억 원, 영업이익 33억 원을 거뒀다.
하지만 스크린X가 4DX만큼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스크린X는 화면연장을 통해 몰입도를 높인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는데 화면연장이 낯선 관객은 오히려 집중에 방해가 된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또 좌석별로 확보되는 시야가 달라 앞좌석에 앉을수록 일반 상영관과 차이점을 느끼기 어렵다는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CJCGV는 스크린X 상영관을 2020년까지 1천 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금은 국내와 미국, 중국, 태국 등에서 100여 개 상영관을 확보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