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결정으로 흔들리던 국내 증시를 안정시킬 수 있을까?
정부는 28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에서 10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포함해 20조 원 이상의 재정보강정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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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가 28일 전날보다 9.37포인트(0.49%) 오른 1936.22로 장을 마감한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9.37포인트(0.49%) 오른 1936.22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약세로 출발했지만 추가경정예산 편성 소식이 전해진 뒤 반등해 이틀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기관투자자가 코스피에서 1573억 원, 개인투자자는 167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해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370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11.18포인트(1.72%) 오른 659.30으로 거래를 끝냈다. 코스닥 지수도 추가경정예산 편성 발표 이후 개인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으로 전환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에 따른 불안심리가 장 초반에 반영됐지만 정부에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발표한 데 따른 기대가 커지면서 증시가 반등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10년 동안 추가경정예산을 여섯 차례 편성했는데 대체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장률이 하락한 해에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면 다음해에 경제성장률이 전년보다 오르고 증시의 상승 계기도 마련했다는 것이다.
정부도 경제정책방향 발표에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포함해 20조 원 이상의 재정 보강이 차질없이 추진되면 올해 경제성장률을 0.2%~0.3%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추가경정예산 편성은 이전부터 증시의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이었다”며 “거시경제의 기초여건 방향성이 바뀔 것이라는 신호탄으로 작용하면서 외국계 투자 수급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국내 증시에 비교적 제한적인 영향만 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편성한 세차례의 추가경정예산 가운데 이번의 규모가 가장 작다”며 “함께 발표된 소비활성화정책도 소비여력이 있는 계층 위주거나 소득 증가없이 소비만 늘리는 방식이어서 단기적 효과만 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