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사장은 임기 2년 동안 데이터 기반 신사업, 간편결제 서비스 확대 등을 추진하며 BC카드의 수익구조 다각화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 12월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 심사 결과가 나오면 최원석 BC카드 대표이사 사장(사진)의 연임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BC카드 대주주인 KT 구현모 사장의 연임 여부가 최 사장 연임에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1일 BC카드에 따르면 최 사장의 임기는 2023년 3월에 종료된다.
최 사장의 연임 여부는 내년에야 확정되는데 금융권에서는 12월 구현모 KT 사장의 연임 심사 결과가 나오면 최 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사장은 당초 취임 때부터 기대받았던 BC카드의 금융플랫폼 전환작업을 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구 사장이 영입한 인물로 구 사장 거취에 따라 입지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KT는 보통 연말에 임원인사를 하지만 BC카드 대표 인사는 해를 넘기고 2월경에나 나온다.
최 사장은 지난해 3월 BC카드 대표에 올랐는데 당시 여러 면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우선 최 사장은 카드사 출신이 아니었다. 인연이라고 하면 BC카드 사외이사로 적지 않은 시간 이름을 올렸다는 게 전부였다.
최 사장의 전임자인 이동면 전 BC카드 사장의 임기가 채 끝나지 않았던 점도 최 사장의 영입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 한 요인으로 꼽혔다.
이 때문에 당시 금융권에서는 구 사장이 BC카드 체질 전환에 힘을 싣기 위해 외부인사인 최 사장을 영입하는 결단을 내렸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KT 이사회는 최근 구 사장이 연임 의사를 밝힌 데 따라 차기 대표 선임과 관련해 구 사장을 우선 심사 대상으로 선정하고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12월 안에는 구 사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 사장은 2020년 3월 KT 대표이사에 취임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최 사장의 경영 능력을 두고 나쁘지 않은 평가가 나오는 만큼 구 사장이 연임에 성공한다면 최 사장 연임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 사장은 금융데이터 융합 전문가로 역량을 발휘하며 BC카드의 수익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힘쓰고 있다.
우선 BC카드는 보유한 카드결제 네트워크 역량을 바탕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등 해외 결제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BC카드는 지난해 4월 카드결제단말기(POS)를 주력사업으로 하는 베트남 ‘와이어카드 베트남’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베트남 카드결제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올해 10월에는 베트남 국영 결제중계망 사업자 ‘NAPAS(나파스)’와 ‘비현금 결제 프로모션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BC카드는 또 올해 5월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결제사업(QRIS) 해외 파트너로 단독 선정된 뒤 한국과 인도네시아 사이 QR결제 인프라 구축에도 노력하고 있다.
최 사장은 데이터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BC카드는 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으로 지정받아 KT그룹의 데이터 결합 허브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1월부터는 ‘내자산’이라는 이름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또 금융위원회로부터 개인사업자 신용정보평가사업 본허가를 획득한 뒤 소상공인을 위한 신용평가모델인 ‘비즈 크레딧(Biz Credit)’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최 사장의 수익다각화 노력은 아직 순이익 증가 등 많은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BC카드의 수익구조 비중이 바뀌었다는 점에서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BC카드 영업수익에서 카드결제 프로세싱 대행 업무 등을 통해 내는 매입업무수익 비중이 2021년 말 88.1%에서 2022년 9월 말 81.9%로 줄었다.
수익다각화는 최 사장 취임 이전부터 BC카드가 안고 있던 오랜 과제로 꼽힌다.
BC카드는 카드 발급 및 관리 서비스와 전표 매입 등 중소 카드사에 결제망을 제공하는 카드결제 프로세싱 대행업무를 통해 수익의 대부분을 올렸는데 주요 고객사인 우리카드 등이 자체 결제망 구축을 추진하면서 새 수익원 발굴이 더욱 절실해졌다.
최 사장은 BC카드에서 근무하기 전 에프앤자산평가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금융과 데이터를 융합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금융데이터 전문가로 꼽힌다.
은행 경제연구소와 증권사, 자산평가사 등을 두루 거쳐 다양한 융업권 경험과 지식을 갖췄다. 6년 동안 BC카드 사외이사를 지낸 경험도 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