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회사가 영국의 유럽연합(EU)에서 탈퇴 결정으로 받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27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으로 국내 제약사가 받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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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태원 경보제약 대표이사. |
하 연구원은 “2013년 기준으로 글로벌 의약품시장의 규모가 약 1천조 원 수준인데 이 가운데 영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불과하고 한국과 연결 지을 경우 규모가 더 작아진다”며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해도 한국 제약회사가 받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 연구원은 다만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최종적으로 탈퇴할 경우 단기적으로 국내 제약회사가 비용증가 부담을 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연합과 의약품 수출 및 수입 계약을 조정해야 되며 영국과는 새로 수출입 계약을 맺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한 것은 반(反)세계화 현상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반세계화는 자국사업보호를 우선하는 정책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국내 제약사에게 호재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하 연구원은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환율변동폭이 확대될 수 있다며 환율 변화에 따라 국내 제약업계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원화의 엔화나 달러대비 약세가 진행되면 수출비중이 높고 달러결제의 비중이 높은 제약회사와 일본으로 의약품원료 수출규모가 큰 제약회사가 유리해질 것”이라며 “반면 원료수입 비중이 높은 제약사는 다소 불리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원화약세가 진행된다고 했을 때 유리한 기업으로 종근당바이오와 경보제약, LG생명과학, 에스텍파마, 에스티팜 등을 지목했다.
2015년 매출과 대비해 종근당바이오의 수출비중은 78.3%, 경보제약은 43.2%, LG생명과학은 45.3%, 에스텍파마는 55.6%, 에스티팜은 73.2%이다.
종근당바이오는 항생제 원료를 주로 수출하고 있으며 경보제약은 일반 의약품 및 항생제 수출비중이 높다. LG생명과학의 경우 백신과 농약원제 등이 주요 수출품이다.
에스텍파마는 의약품의 원료를 주로 수출하고 있고 에스티팜의 주력 수출품은 간염치료제 성분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