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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SK 삼성 전기차 배터리 공격적 투자, 중국 경쟁사 글로벌 진출 막는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11-22 15: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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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SK 삼성 전기차 배터리 공격적 투자, 중국 경쟁사 글로벌 진출 막는다
▲ 한국 배터리 3사가 미국과 유럽에서 중국 경쟁사보다 고객사 확보에 유리해질 것이라는 골드만삭스의 전망이 나왔다. 
[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3사가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에 대규모 투자를 벌인 성과를 봐 중국 경쟁사의 글로벌 진출을 막아낼 것이라는 골드만삭스의 전망이 나왔다.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에 따른 전기차시장 급성장과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보호무역주의 확산이 한국 배터리업체들의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2일 “미국과 유럽은 중국업체의 전기차 배터리에 의존하지 않게 될 것”이라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배터리업체의 공격적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증권사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인용해 2030년까지 전기차 배터리업체들이 벌이는 신규 투자 금액이 모두 1600억 달러(약 217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현재 세계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중국은 강력한 영향력을 차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전체 배터리 생산량 가운데 약 75%가 중국 배터리업체의 제품으로 추정된다.

중국업체들은 내수시장의 빠른 전기차 보급 속도와 중국 본토의 풍부한 배터리 금속 소재 매장량, 가격 경쟁력 등을 앞세워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CATL과 고션하이테크 등 중국 상위 기업은 테슬라와 같은 글로벌 상위 전기차기업에 배터리를 공급하거나 유럽 등 중국 이외 지역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사례도 늘리고 있다.

중국 배터리업체의 가파른 성장은 전기차 수요 증가에 기회를 노려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한국 배터리3사에 가장 큰 위협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한국 배터리업체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유리한 환경에 놓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한국 배터리업체의 미국시장 내 점유율이 2021년 기준 11%에 불과했지만 3년 안에 55%까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북미 지역에서 한국업체들의 전기차 배터리공장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데다 미국 내 고객사들의 수요 전망도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GM과 미국에 모두 4곳의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SK온도 포드와 합작법인을 통해 여러 공장을 동시에 건설하고 있다.

삼성SDI 역시 미국 인디애나주에 스텔란티스와 합작 배터리공장을 새로 짓고 있으며 대부분의 공장은 2025년 전후로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가 2025년부터 한국 배터리업체의 점유율 급증을 예상한 것은 이런 투자 계획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이 한국 배터리업체들의 급성장을 이끄는 데 가장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바이든 정부에서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북미 지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보조금 지급 규모를 확대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에서 앞으로 전기차 1대당 1만 달러 이상의 지원금 및 세제혜택이 제공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LG SK 삼성 전기차 배터리 공격적 투자, 중국 경쟁사 글로벌 진출 막는다
▲ 포드와 SK온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의 전기차 배터리공장 조감도(왼쪽) 및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오하이오주 배터리 합작공장.
정부 보조금 영향으로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소비자 수요도 늘어난다면 자연히 한국 배터리 3사가 미국 내 공장을 보유한 고객사들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늘릴 기회도 커진다.

인플레이션 감축법 세부 조항에 따라 중국산 소재와 부품 사용 비중이 높은 배터리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도 한국 배터리 3사에 유리한 요소로 꼽힌다.

중국 배터리업체들은 자연히 대부분의 소재를 중국산으로 조달할 수밖에 없어 미국 내 고객사를 확보할 가능성이 매우 낮아지기 때문이다.

포드와 테슬라 등 전기차에 중국산 배터리 탑재 확대 가능성을 논의하던 주요 기업도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에 맞춰 이런 계획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비슷한 보호무역 법안이 만들어져 중국 배터리업체를 견제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자연히 한국업체에 반사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이 배터리 양극재와 음극재 등 핵심 소재 분야에서 80% 안팎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미국과 유럽의 보호무역 법안에 약점이라고 보도했다.

현실적으로 전기차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중국 공급망에 의존을 완전히 낮추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중국에 의존이 큰 배터리 소재 사용량을 줄이는 신기술 발전 등 효과가 이런 약점을 극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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