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TSMC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 독보적 위상을 갖추고 있지만 삼성전자도 무시할 수 없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미국 투자전문매체 벤징가에 따르면 해외 글로벌 투자은행 니덤(Needham)의 찰리스 쉬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TSMC의 경쟁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하지만 삼성전자를 TSMC 경쟁자에서 제외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 찰리스 쉬 니덤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TSMC 경쟁자에서 제외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7~8나노에서 삼성전자의 약진이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
쉬 연구원은 3~5나노 최첨단공정에서는 TSMC가 아직 삼성전자로부터 도전을 받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판단했다.
삼성전자가 4나노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지만 최근 4나노 주요 고객이었던 퀄컴이 TSMC로 옮겨갔고 3나노는 이제 막 양산을 시작했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7~8나노에서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강점이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7~8나노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는데 이는 반도체설계기업들의 TSMC 7나노 공정 활용도 저하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쉬 연구원은 이와 같은 현상이 단순한 주기적 문제 이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TSMC는 2022년 3분기 기준 7~8나노 공정에서 전체 매출의 26%를 거뒀을 만큼 7~8나노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 기간 5나노 이하 공정은 전체 매출의 28%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 3분기 TSMC의 전체 매출은 2분기보다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7~8나노 공정 매출은 소폭 감소했다. 이는 7~8나노에서 TSMC 고객들이 일부 제품의 위탁생산을 삼성전자에 맡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쉬 연구원은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TSMC의 경쟁에서 우위를 잃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일부 공정에서는 주목할 만한 성공을 이어가며 최첨단공정의 손실을 만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