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상선 지원에 대한 위험부담을 털어내고 하반기에 실적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철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이 감자와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포함한 유상증자를 시행하게 되면 현대상선과 사실상 이별한다”며 “현대상선 실적은 2분기까지만 지분법 손익으로 현대엘리베이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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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병우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 사장. |
현대상선은 7월에 주주총회를 열어 8월 중순에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에 대해 감자를 실시하는 방안을 승인하기로 했다. 또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포함한 약 2조5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7월 중순부터 실시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1분기 말을 기준으로 현대상선 지분 18.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현대상선의 감자와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율은 1% 미만으로 낮아진다. 경영권이 채권단으로 넘어가면서 현대상선 리스크로부터 벗어나게 되는 셈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하반기부터 지난해 주택분양 물량이 크게 늘어난 덕을 봐 실적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등을 만드는 기계제조업이 전체 매출에서 8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 국내에서 주택분양 물량은 2014년보다 52.4% 증가했다. 보통 엘리베이터 수요는 1~2년 전의 건설경기가 반영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부터 분양물량이 증가한 데 따른 효과를 볼 것으로 보인다.
조 연구원은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분양시장 호황에 따라 매출이 2017년까지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엘리베이터 누적 설치량이 늘어나면서 수익성 높은 유지보수사업의 매출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매출 1조7530억 원, 영업이익 174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10.8%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