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제일제당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FNT(Food&Nutrition Tech) 사업부문’을 신설했다고 13일 밝혔다. 그림은 CJ제일제당 FNT사업부문 사업 구조. < CJ제일제당 > |
[비즈니스포스트] CJ제일제당이 푸드테크 사업을 추진하는 사업부문을 새로 꾸리고 2025년 매출 2조 원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부문인 ‘FNT(Food&Nutrition Tech)’를 신설했다고 13일 밝혔다.
FNT사업부문을 통해 고부가가치 미래사업인 △미래 식품소재 △영양(Nutrition) 솔루션 △대체 단백 △배양 단백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는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CEO 레터를 통해 “그룹 4대 성장엔진인 C.P.W.S(Culture, Platform, Wellness, Sustainability) 기반의 미래혁신 성장의 전략방향 아래 CJ제일제당이 크게 도전해 볼 사업분야로 이들 사업 영역을 선정하게 됐다”며 “이들 분야는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FNT사업부문 신설에 따라 CJ제일제당은 식품, 바이오, FNT, 피드앤케어(Feed&Care) 등 4개 사업부문으로 재편됐다.
신설 조직의 신임 부문장으로는 바이오·식품 소재 사업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많은 최해룡 전 HNH(휴먼뉴트리션&헬스)사업본부장이 선임됐다.
FNT사업부문은 부문 안에 기획·운영과 신사업개발, 마케팅, 연구개발(R&D) 조직까지 모두 갖췄다. 한 사업부문이 마치 하나의 사업체처럼 움직여 빠르게 변하고 있는 시장과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CJ제일제당은 FNT사업부문을 2025년까지 식품&영양 분야 토털 솔루션 제공자로 자리매김하도록 만들기 위해 원료 경쟁력 강화, 연구개발 고도화, 전략적 투자 등에 힘을 쏟는다.
이를 통해 올해 연간 약 1조 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사업부문 매출을 2025년에는 2조 원 이상으로 키워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
▲ FNT사업부문 신설에 따라 CJ제일제당은 식품, 바이오, FNT, 피드앤케어(Feed&Care) 등 4개 사업부문으로 재편됐다. 그림은 조직개편 이후 CJ제일제당의 사업구조. < CJ제일제당> |
분야별로 보면 먼저 미래 식품소재 분야에서는 기존 바이오사업부문 소속이던 HNH사업본부의 조직·기능을 기반으로 차세대 원료소재 개발과 사업 확대에 주력한다.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으로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웰니스 식품소재 시장은 현재 약 692조 원 규모에서 2025년 약 869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발효소재 ‘테이스트엔리치(TasteNrich)’를 출시 2년 만에 연 매출 500억 원 수준의 제품으로 키워냈다.
세계 최초의 비전기분해 방식 기능성 아미노산 ‘시스테인’을 비롯한 비건 향미 소재 ‘플레이버엔리치(FlavorNrich)’를 출시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식품의 맛과 향, 식감이나 보존 기간 확보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 첨가물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신개념 소재를 내놓는다.
영양 솔루션분야에서는 영양과 건강을 향한 소비자의 요구가 갈수록 세분화·다양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솔루션’사업을 확대한다.
원료 개발부터 맞춤형 제조·배합 기술, 완제품 구현까지 모두 갖춘 기업이 영양 솔루션사업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FNT사업부문 내에 관련 가치사슬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위탁개발사(CDMO) 인수를 비롯한 전략적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기능성 영양시장은 비타민과 단백질 등 영양소를 강화한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 운동영양식품 등으로 구성되며 2025년 약 612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체단백은 이미 제품에 적용하고 있는 식물성 소재 ‘TVP’ 기술을 강화하고 미생물 발효를 기반으로 새로운 단백질 원료 개발에 나선다.
이를 통해 콩 고기를 비롯한 식물성 단백의 한계로 지목되는 조직감, 냄새 등을 극복할 수 있는 신개념 단백원을 개발해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아울러 실제 고기에 버금가는 식감과 육질뿐 아니라 천연 조미·향미 소재를 활용해 맛과 향이 한층 향상된 단백 원료를 선보인다.
CJ제일제당은 궁극적으로는 육류가 함유된 대부분의 가공식품 카테고리에서 소비자들이 식물성 식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배양단백은 아직 세계 기술 수준이 걸음마 단계로 CJ제일제당은 우선 고부가 배지원료 확보에 주력한다. 배양단백은 2030년 시장 규모가 약 182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FNT사업부문 신설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미래에 도전하는 혁신 문화가 정착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회사 차원의 전폭적 지원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핵심 역량을 조기에 구축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