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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가운데)이 23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DB산업은행의 혁신 추진방안을 발표한 뒤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외부 구조조정 전문가들로 구성된 회장 직속의 조직을 신설해 산업은행의 기업 구조조정 역량을 대폭 강화한다.
또 산업은행 임직원의 비금융자회사 취업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이 회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업 구조조정 지원 특별자문단’ 신설 등을 포함한 ‘KDB산업은행 혁신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 ‘죽어야 산다’는 각오로 산업은행을 전면 쇄신해 새로 태어나도록 하겠다”며 “정책금융의 역량과 효율성을 키워 신뢰받는 정책금융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구조조정 전문인력과 산업계·학계·회계업·법률 전문가들이 주축이 된 외부인사 40~50명으로 특별자문단을 구성해 구조조정 업무의 투명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공직자윤리법에 준하는 재취업 심사제도를 도입해 산업은행 임직원의 비금융자회사 취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이 구조조정 중인 출자회사에 임원을 추천하게 되면 후보추천심사를 거쳐 인사과정의 공정성을 높이기로 했다.
산업은행 조사부는 정책금융과 산업재편 지원에 필요한 분석과 연구조직으로 확대 재편된다. 기업 구조조정에 필요한 회계와 법률 전문인력도 외부에서 새로 충원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산업은행의 비금융자회사 132곳을 2018년 말까지 집중 매각하기로 했다. 여신 심사기준과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특정 기업에 대한 위험노출액(익스포저) 집중을 막고 성과주의 도입과 대외소통 강화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 회장은 외부 인사와 전문기관들로 구성된 ‘KDB혁신위원회’를 만들어 구조조정과 정책금융은 물론 산업은행의 인사·조직·업무과정 전반에 대한 진단을 맡기기로 했다. 이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세부적인 혁신 방안을 9월 말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KDB혁신위원회는 상시기구는 아니지만 필요할 경우 활동 기간을 연장하는 등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며 “산업은행에 가장 비판적인 입장을 보인 사람 가운데 사회에서도 납득할 수 있는 사람에게 혁신위원장을 맡기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지원과 관련해 “지금은 2015년 10월에 약속한 4조2천억 원 외에 추가 지원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의 여신건전성 등급 하향도 현재로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자구계획안 완수, 7월 만기인 소난골 드릴십의 인수 지연, 해양플랜트의 인수 지연 등 정상화 시나리오 3개를 보유하고 있다”며 “여기에 개별적으로 상응하는 최대 5조3천억 원 규모의 자구계획과 정상화 방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에 대해 “현대상선은 정부나 채권단의 지원없이 정상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며 “한진해운은 자구노력을 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원칙은 더 이상 지원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