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2022-11-03 16:4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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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키움증권이 네이밍스폰서를 맡고 있는 야구단 '키움히어로즈'가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키움히어로즈가 '키움' 이름을 달고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게 되면 키움증권은 당연히 큰 홍보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되지만 그동안 경기만으로도 키움증권은 투자 이상의 효과를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 키움증권이 네이밍스폰서를 맡고 있는 야구단 '키움히어로즈'가 첫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린다.
키움증권은 2018년에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동안 1년에 100억 원씩 모두 500억 원을 지급하고 히어로즈구단이 '키움히어로즈'라는 이름을 사용하도록 하는 '네이밍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키움히어로즈는 키움증권이 네이밍스폰서를 맡은 첫 해인 2019년에도 한국시리즈 진출했는데 당시엔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후 2020년, 2021년에는 5위에 그치며 비교적 아쉬운 성적을 냈다.
'키움히어로즈'가 된 뒤 올해 다시 우승 기회가 찾아와 키움증권이 지나친 마케팅비 지출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모두 씻어내고 투자 4년만에 큰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키움증권은 오프라인 지점 없이 온라인 영업만 하고 있기 때문에 야구단 키움히어로즈를 통한 마케팅은 잠재고객에게 '키움'이라는 브랜드를 노출시킬 수 있는 중요한 홍보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오프라인 지점이 곳곳에 분포해있으면 잠재고객들은 증권사 지점을 통해 자연스럽게 해당 브랜드를 접할 수 있다. 하지만 키움증권은 이와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브랜드 인지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키움히어로즈 네이밍스폰서 초기에는 1년에 100억 원에 이르는 비용을 지출할 만큼 가치가 있느냐는 회의적 시각이 나오기도 했다. 네이밍스폰서 전 키움증권의 광고선전비는 2017년 94억 원, 2018년 143억 원이었던 점을 놓고 보면 지출규모가 대폭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정규시즌 이후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하면서 마케팅비용 이상의 홍보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키움히어로즈는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경기를 모두 마친 뒤에도 준플레이오프 5경기, 플레이오프 4경기를 추가로 치른 뒤 한국시리즈에 올라왔다.
좋은 성적을 낸 덕분에 경기 횟수가 늘어나면서 경기장을 찾는 수많은 관중은 물론 프로야구 중계 등을 통해 전국민에게 '키움'이라는 브랜드가 계속 노출됐다. 정규시즌이 끝난뒤 진행되는 포스트시즌에 대한 관심은 크게 높기 때문에 상당한 브랜드 홍보효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KBO에 따르면 올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12경기의 누적 관중은 19만8283명으로 집계됐으며 한국시리즈 1, 2차전을 포함해 키움히어로즈가 참여한 최근 6경기 모두 매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장 관중만 계산해봐도 이와 같은 인기가 계속된다면 키움증권은 매 경기마다 야구장을 찾은 약 2만 명의 관중들에게 '키움'이라는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다.
실제로 키움증권 내부에서도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관련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업계 최초로 야구단 메인스폰서로 나서며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네이밍스폰서 당시 키우증권 대표이사였던 이현 다우키움그룹 부회장은 2019년 2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브랜드이미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데 야구를 통한 광고만큼 효과가 있는 게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키움히어로즈는 한국시리즈에서 SSG랜더스와 붙어 1일 1차전과 2일 2차전을 치렀는데 두 팀이 각각 1승을 올려 승부는 원점이 됐다.
한국시리즈는 7경기 가운데 4경기를 먼저 이긴 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한다. 두 팀 중 한 팀이 남은 경기 가운데 3경기를 연속으로 이긴다면 한국시리즈는 막을 내리는데 이런 상황이 벌어져 5경기만에 끝난다고 해도 키움증권은 이미 야구마케팅에서 투자금의 몇배가 넘는 큰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키움히어로즈와 SSG랜더스의 경기는 4~5일 3차전, 4차전과 7일~9일 5~7차전이 예정됐다. 박안나 기자